전남을 ‘전국 관광 메카’로 완성할 징검다리 놓자 호남고속철 2단계 & 해저고속철 새 정부 출범 맞아 낙후된 SOC 기반 확충 큰 기대 서울-제주 연결통로 각광·지역경제 붐 조성 효과도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7년 06월 08일(목) 19:13

호남고속철 2단계 조기 완공과 서울-제주간 해저고속철 건설 사업은 전남을 ‘전국 관광의 메카’의 완전체로 만드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정부가 이들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 노선에 나주혁신도시와 무안국제공항이 포함되면서 전남 서남해안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서울에서 광주까지 1시간33분 만에 갈 수 있는 KTX가 터널을 지나는 모습.

전남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사회간접자본(SOC)시설 확충에 호기를 맞았다. 문 대통령과 함께 국정운영에 실권을 쥐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 전남지사로 누구보다도 낙후된 전남지역 기반시설 보강에 공감하기 있기 때문.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전남은 호남고속철 2단계 조기완공, 서울-제주 해저 터널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은 지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광주 송정-목포(77.6㎞)구간을 연결하는 국책사업이다. 지난 정부에서 노선 미확정으로 인해 원래 착공연도보다 3년 가까이 늦은 지난해 12월이 돼서야 첫 삽을 떴다.

광주-목포 구간의 직선 노선이었던 기본계획에서 나주공동혁신도시와 무안국제공항 경유가 포함되면서 S자 노선으로 변경됐다.

현재 광주 송정-고막원 구간은 고속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전 정부에서 나머지구간인 고막원-무안국제공항-목포 구간을 전남도와 국토부는 신선 연결을 주장하는 반면, 기재부는 기존선을 개량, 지선 연결을 고수하면서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전체 기존선 개량시 저속철로 전락, 고속철 사업이 아닌 무안국제공항 지선사업에 불과하다는 게 전남도의 주장이다.

또한 KTX·새마을호·무궁화호 등 혼용 운행으로 효율성, 안정성 저하와 남해안철도와 연계망 구축 등을 위한 또다른 신설 건설이 불가피해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

전남도는 2단계 사업에 혁신도시와 무안국제공항 노선이 들어감에 따라 이용객 증가, 지역경제활성화 등 부수적 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문 대통령이 호남고속철 2단계 조기 완공을 대통령 공약으로 내세움에 따라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그동안 여야 할 것없이 대부분의 국회의원들도 조기 완공을 수차례 촉구한 바 있어, 현 정부에서 사업은 탄탄대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호남고속철 2단계가 2020년까지 완공되면 전남은 명실상부한 ‘전국 관광의 메카’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게 되면 고속철과 공항의 이용객 증가를 통해 낙후된 전남 서남해안권 경제를 살릴 수 있다.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과 함께 전남도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서울-제주 해저고속철이다. 이 사업은 호남고속철도와 남해안 철도를 제주까지 연결, 기상이변에 따른 제주공항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국가발전 축을 형성코자 기획됐다.

아울러 세계 최장 해저터널 건설로 건설업의 세계적 위상 정립과 침체된 한국경제의 새로운 활로 개척에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월 폭설로 제주공항이 마비되는 등 자연재해로 연평균 50일 이상 결항되면서 해저고속철 건설 당위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제주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도 해저터널 필요성에 한 요인으로 제시됐다.

실제 지난 2011년 한국교통연구원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 타당성조사’ 연구에서 예측한 2026년 제주관광 수요를 2015년에 이미 초과, 향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전남도는 해저터널을 호남고속철도와 연계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JTX)개념으로 확대하고, 무안공항을 대체공항으로 보완·활용하면서 호남의 발전까지 도모하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전남도가 해저터널 건설을 구상하고 있는 구간은 목포-해남-보길도-추자도-제주도에 이르는 167㎞이다. 목포에서 해남까지 지상교량(66㎞), 해남에서 보길도까지 해상교량(28㎞), 보길도에서 제주까지 해저터널(73㎞)등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호남고속철도를 제주까지 연장, 수도권 및 제주도 관광객을 전남을 경유하게 해 지역경제의 활력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사업비는 16조8천억원.

하지만 이해관계당사자인 제주도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대에 타당성조사 용역을 맡겼다.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사업 추진에 청신호를 켜는 의견들이 제시되면서 전남도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또 이전 타당성 조사에서 빠져있던 화물 부분을 반영해 사업 추진의 기준이 되는 B/C값이 0.8이상 나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관건은 제주도의 동의 여부다. 현재까지 제주도는 도지사를 비롯해 부정적인 여론이 비등하다. 실제 지난 2월 JTX 건설촉구 국회 결의안이 제주도 및 제주 지역구 국회의원의 반대로 철회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에서 포함되지 않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 총리도 지난 전남지사 퇴임 기자회견에서 해저고속철 추진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두루뭉술한 답변을 하면서 사실상 이 사업은 중장기적으로 멀리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해저고속철이 이번 정부에서 추진된다면 전남은 서울-제주간 고속철 이용객들이 꼭 들러야 할 관광명소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 관광객 2위였던 여수의 경우에도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폭발적인 이용객 증가로 이어진 바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호남고속철 2단계 조기 완공과 서울-제주간 해저고속철 추진을 통해 전남이 명실상부한 전국 관광의 메카로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전남 동부권에 비해 경제적으로 소외받았던 서부권의 경제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