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자본 기반 ‘한국판 실리콘밸리’ 만든다 에너지신산업 메카 육성 광주시·전남도, 국가 에너지신산업 거점화 추진 태양광·풍력·조력 등 신재생융합에너지 다각화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7년 06월 08일(목) 19:16

광주시와 전남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신성장동력인 에너지신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자랑하는 한전을 중심으로 지역 일대를 에너지신산업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게 시·도의 계획이다. 사진은 전남지역 태양광발전소와 풍력발전소 전경, 신재생에너지 전시회 모습.

광주·전남은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이 입주한 나주를 중심으로 에너지신산업 메카 조성을 위해 상생 협력하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자랑하는 한전은 신재생에너지의 요람인 에너지밸리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 미국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산업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전남 ‘대한민국 에너지산업 메카’ 육성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다.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광주시와 전남도는 에너지밸리의 국가 에너지신산업 거점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에너지밸리 산학연 클러스터 단지 구축,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지정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제정, 한전공대(KepcoTech) 설립 등을 계획중이다.

또한 자립형 스마트 에너지 산업단지, 제로에너지 커뮤니티 플랫폼, 열에너지 이용·발전 실증단지 등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시티 조성도 공약에 포함돼 있다.

지난 3월27일 열린 ‘한전·광주·전남 공동 에너지밸리 투자협약식’.

아울러 직류(DC)기반 에너지신산업 플랫폼 구축을 통해 미래 먹거리 기반시설을 확보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에너지밸리 조성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 2016년 9월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 설립지원 협약을 맺고, 앞서 그해 7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광주분원을 착공했다. 또 한전 에너지밸리 특화 R&D를 발굴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 기후체제에 대비해 제4차 산업혁명이 핵심인 에너지신산업을 선점하고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가차원의 제도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전 등 전력공기업, 연구기관, 에너지연관기업이 집적된 에너지밸리를 특화해 집중 지원하는 클러스터 지정 및 육성이 시급하다.

이와관련 에너지산업클러스터의 지정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은 지난 1월6일 장병완 의원 등 32명이 발의했다. 에너지산업클러스터 기본계획 수립 및 클러스터 지정, 클러스터내 기반시설 구축, 에너지 중점 산업과 특화기업 지정·지원, 에너지특화기업 세제감면, 자금지원 및 공동 연구개발 지원 등이 주된 내용이다.

에너지산업단지 지정·개발은 오는 2018년부터 2028년까지 11년간 나주혁신산단 확장과 혁신도시 연접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사업 1단계는 나주혁신산단을 98㎡ 확장해 산업용지를 중심으로 기존 혁신산업단지와 연계한 산업단지의 확장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단계는 빛가람혁신도시 연접 복합산업단지 개발이다.

현재 광주시와 전남도는 전력공기업인 한전과 공동으로 나주빛가람혁신도시내 500개의 에너지기업을 유치하고, 3만개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양 시도는 에너지산업, 에너지연관산업, 연구기관 집적과 융복합을 통한 에너지신산업 분야의 국가경쟁력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신산업의 국제인증인프라 조성을 위해 전기에너지저장장치(EESS)방폭, 내진 안전성 시험·인증센터, 스마트그리드 기자재 개발 및 에너지시스템 융합 기반 구축, 고효율 전력설비 신뢰성 연구기반 구축사업 등을 추진중이다.

전남도는 에너지산업 신기술개발 및 국제표준 실증인프라 시스템 구축이 정부사업으로 선정된 만큼, 2018년 사업비 60억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에너지신산업 분야는 기존 산업간 융합 및 응용분야의 기술개발, 실증, 사업화 모델개발이 관건이다. 기존산단과 혁신산단을 연계해 공장들간의 효율적인 전력망 구축 및 서비스 분야 사업모델 개발, 에너지분야 제4차 산업 혁명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각 단지별 특성을 반영한 통합 운영 멀티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소규모 발전시설로 생산한 전기를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오는 2021년 국내 및 해외 마이크로그리드 매출 시장이 190억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나주빛가람도시 내 산업단지 마이크로그리드 인파라 조성 및 통합 운영센터 구축, 멀티형 산업단지 마이크로그리드 비즈니스 모델 확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나주에너지밸리 산학융합원 캠퍼스 내 직류전기(DC)기반 에너지신산업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디지털 부하 증가에 따른 DC 배전시장의 확대 전망에 따른 대비책이다. 미국 전력연구소 EPRI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전체 부하의 50%가 DC 부하 전망이다.

DC 배전시 전력변환에 따른 전력손실 최소화로 에너지 효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무정전 공급 시 10-15%, 신재생에너지 연계 시 2-10% 전력효율 향상을 내다보고 있다.

전남도는 2017년부터 2025년까지 나주빛가람혁신도시 일원에 전기차 시범마을 지정을 추진중이다. 전기승용차 2천500대, 전기버스 30대, 충전인프라 1천기 등 전기차 중심 스마트시티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신산업을 융합한 시범도시를 조성, 신성장 첨단산업의 발전모델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농어촌 맞춤형 이모작 태양광발전소 기반 구축 등을 통해 도농 맞춤형 태양광발전 보급 선도지역도 육성할 계획이다. 도는 2018년 일반회계 국비 36억4천만원 반영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아울러 진도 및 영광군 일원에 해상풍력, 조류발전 실증 및 유지보수 지원시설 구축을 하는 등 발전단지 유지보수 지원시설 건립에 박차를 가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에너지신산업은 광주시와 전남도의 미래 먹거리의 보물창고이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공감하는 사안인 만큼, 국가 사업으로 원활하게 진행될수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