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가치 발굴·이미지 개선 ‘자긍심 회복’ 초점 2018 전라도 정도 1천년 광주시·전남·북, 7대기념 사업·30개 세부사업 확정 내년 10월 전주 전라감영서 기념식…문화행사 풍성 천년랜드마크 조성…사업비 4천623억원 확보 숙제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2017년 06월 08일(목) 19:30

오는 2018년은 전라도 정도(定道) 1천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이에 광주시와 전남·북은 공동으로 정도 천년 행사 및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실무협의회와 학술대회 등을 거쳐 7대 기념사업과 30개 세부사업을 결정했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사업에는 영산강 천년정원 조성 등도 포함됐다. 사진은 유유히 흐르는 영산강.

전라도가 정도(定道) 1천년이 되는 2018년을 앞두고 ‘전라도 천년, 환황해시대의 중심’을 비전으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광주시와 전남도 및 전북은 그동안 수차례 실무협의회와 심포지엄 및 학술대회 등을 열어 지난 2월 세부사업별 기본 계획을 확정한 후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7대 기념사업과 30개 세부사업을 결정하고, 추진 일정도 확정했다. 전라도 정도 1천년 준비현황 및 향후 계획 등을 살펴봤다.

◇추진 배경 및 향후 일정

광주시와 전남·북 3개 광역단체가 공동으로 전라도 천년기념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은 자존감 회복과 전라도의 위상 제고를 위해서다.

전라도는 천년동안 동북아 경제와 문화의 국제교류 중심지였을 뿐 아니라 동학농민혁명, 의병항쟁 등 반 외세 민중혁명이 일어난 한국 정신의 본향임을 재조명한다는 방침이다.

3개 광역단체는 천년 역사를 재정립하고 화합과 상생의 기념사업을 추진해 전라도인의 자존감 회복과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3개 시·도는 지난 2015년 11월 호남권정책협의회에서 호남권 협력과제로 공동 추진키로 한 후 1년여 동안 시도 연구원 수시과제 학술연구와 민간전문가 의견 수렴 및 학술행사 등을 거쳐 지난 2월 행사의 주관 시도를 확정하고 세부사업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관심을 모았던 전라도천년 기념행사는 잠정적으로 오는 2018년 10월18일 오전 10시 전주시 전라감영(전주 중앙동)에서 하기로 했다.

또 오는 10월18일에는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관련단체와 학계, 시·도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년 심포지엄을 개최해 붐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또 3개 광역단체는 기념사업 실행을 주관할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윤번제로 운영키로 했다.

◇주요 사업은

전라도 정도 기념사업은 천년 역사의 재정립과 미래 천년 창조기반 구축을 목표로 ▲역사적 가치 발굴 및 이미지 개선을 통한 자긍심 회복,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미래 지향적인 기념사업추진 ▲기념공간 조성과 콘텐츠개발을 통한 문화관광 활성화 ▲지역 간 화합과 상생을 통한 사업추진으로 유대감 형성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한 7대 기념사업과 30개의 세부사업도 확정했다.

전라도 정도 1천년 7대 기념사업은 ▲전라도이미지 개선 ▲전라도 천년 문화관광 활성화 ▲전라도 천년 대표 기념행사 ▲학술 및 문화행사 ▲문화유산 복원 ▲전라도 천년 랜드마크 조성 ▲전라도 천년 숲 조성 등이다.

세부사업으로는 전라도 이미지 개선을 위해 2018년부터 5년간에 걸쳐 천년사를 편찬키로 했다.

천년사에는 전라도의 탄생과 고려의 멸망, 조선의 건국과 기축옥사, 기축옥사에서 동학농민혁명, 근현대의 전라도 등을 총 망라한다.

왜곡된 전라도의 역사를 바로잡아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긍정적 이미지 강화로 지역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연중캠페인과 천년기념 슬로건 및 엠블럼도 제작한다.

전라도 천년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3개 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관광교류와 광역버스투어 운영, 지역 문화예술의 가지를 제고하기 위한 韓마당페스티벌 등을 추진한다.

학술 및 문화행사도 다양하게 실시된다.

먼저 오는 10월18일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관련 단체와 시도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라도 천년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날 행사는 전라도 천년의 역사적 의미와 천년을 대표하는 호남의 인물, 천년의 미래비전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또 오는 9월7일부터 11월까지는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천년기념전 ‘전라밀레니엄 전’이 열리며, 10월에는 목포 갓바위 일원에서 국제수묵화 비엔날레 테마 특별전이 열린다.

문화유산 복원사업도 추진된다. 광주 희경루, 전라감영, 나주목 관아 등 전라도 대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복원해 역사적 가치를 제고키로 했다.

회경루는 광주 남구 구동 광주공원 일원에, 전라감영은 전주 완산구 전라감영로에 나주목 관아 복원 및 나주읍성권 재생은 나주 성북동과 금남동 일원에서 추진된다.

전라도 천년랜드마크 조성은 3개 사업으로 확정됐다.

광주 구도심 일원에 천년의 빛 미디어 창의파크를, 전주시 구도심에 전라도 새천년공원을, 나주시와 영산강 일원에는 천년 정원이 조성된다.

전라도 천년 숲 조성사업은 광주 북구 충효동과 담양군 남면 일원에 무등산 남도피아를 오는 2020년까지 추진하고, 전북 진안군 백운면 일원에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립지덕권 산림치유원을 조성한다.

또 전남 16개 시·군 총 522㎞에 조성중인 전라도 천년 가로수길의 기념식은 오는 2018년 3월 중 실시할 예정이다.

◇예산은 얼마나 드나

전라도 정도 천년사업의 성공 여부는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대부분의 사업이 많은 예산이 소요된데다 앞으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사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4-5년간에 걸쳐 추진되는데다 3개 광역단체가 역할을 분담키로 해 자칫 추진 동력 상실도 우려된다. 3개 광역단체가 확정해 추진키로 한 7대사업 30개 세부사업에 예상되는 소요 예산은 총 4천623억원에 이른다.

3개 광역단체는 2017년 기준 그동안 지속돼 온 사업비 529억원(국비 269억원, 지방비 260억원)을 제외하고 2018년에는 813억원(국비 328억원, 지방비 485억원), 2019년 이후에는 3천281억원(국비 1천962억원, 지방비 1천319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일 사업으로는 무등산 남도피아 조성에 1천200억원이 필요해 가장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광주시 등은 이 중 국비 400억원, 시비 400억원을 확보하고 나머지 400억원은 민자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3개 광역단체는 공조체제를 구축해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