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CC 지역작가 소개전 첫 테이프 황영성 화백

“지역작가 참여 무대…광주미술 발전 계기로”
“ACC 시민 사랑받는 공간 돼야
미술계 후배들 위한 발판 기대”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7년 06월 20일(화) 18:55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광주시민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기관이지만 우선 광주시민이 관심을 갖고 아끼는 공간이 돼야 합니다.”

22일부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지역작가 소개전을 여는 황영성(76) 화백은 20일 이 같이 말했다.

ACC는 올해부터 광주지역 작가들을 위한 새로운 시도에 돌입한다. 바로 ‘지역 원로·중견 작가 소개전’을 정기적으로 여는 것이다. ACC는 매년 1명씩 지역 작가를 선정·조명하고 문턱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전시 첫 테이프는 광주지역 대표 원로 서양화가이자 한국 구상화단을 대표하는 황영성(76) 화백이 끊는다. ACC는 ‘황영성: 우리 모든 것들의 이야기’ 전시를 22일부터 오는 8월20일까지 문화창조원 복합6관에서 연다.

황 화백은 줄곧 이어온 ‘가족’을 주제로 이번 전시에서 40여점의 유화와 30여점의 드로잉 작품을 출품한다.

1970년대 작가의 대표작인 ‘토방’, 단색으로 그려진 ‘바람 이야기’, 글을 그림으로 표현한 ‘시 이야기’, 자유분방한 형태의 ‘계절 이야기’, 녹색과 회색조로 표현된 ‘마을 이야기’ 등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동안 가족, 집, 우주 등을 소재로 작업을 해 왔습니다. 그 중 ‘토방’은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가족이야기’ 시리즈의 시초가 되는 작품입니다. 시대별로 다른 주제를 선택하며 작업해 온 일련의 과정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죠.”

황영성 作 ‘바람이야기’
황 화백의 작품들은 고향과 가족, 농경사회 등 공동체의 철학이 녹아 있다. 꽃, 나비, 사람 등이 다채로운 색으로 한 화면에 담겨있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 모든 것들이 한 ‘가족’으로 형성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칸칸이 그린 격자무늬 속에 문자를 기호화해 나열하는 것이 황 화백 작품의 특징이다.

“‘가족’을 대주제로 하면서 중국 도연명, 이태백의 시, 우리나라 ‘고향의 봄’, 윤동주의 ‘서시’ 등을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자연과 인류에 대한 사랑을 다양한 색과 그림, 문자로 묘사하면서, 결국 ‘세상 모든 것이 하나’라는 의미를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죠. 앞으로도 가족이야기를 주제로 작품세계를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꼭 한 가족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존중하고 어울리는 것을 ‘가족’이란 주제로 풀어나갈 것입니다.”

황 화백은 ACC의 지역작가 소개전이 앞으로 광주미술계 후배들에게 좋은 발판이 됐으면 한다는 전했다.

“첫 주자로 선택돼 전시를 열지만 앞으로는 더욱 많은 후배 작가들이 이 전시에서 소개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보다 더 많은 작가들이 ‘ACC에서 전시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개인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광주미술이 발전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황영성 作 ‘가족 이야기4’
황 화백은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조선대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을 비롯,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르 미술관(1996), 미국 뉴욕 파슨스 스쿨 갤러리(2002), 뉴욕 첼시 갤러리 슈킨(2015) 등 국제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국전 문공부장관상(1973년) 및 특선, 이인성 미술상(2004년), 황조근정훈장(2006년) 등을 수상했다. 조선대 부총장, 광주시립미술관장 등을 역임했다.

전시는 휴관일(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수·토요일은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전시 개막일(22일)에는 문화창조원 모든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ACC홈페이지(www.acc.go.kr) 참조. (문의 1899-5566)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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