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간 협력 강화…신산업 진출·수출시장 개척 성과 ['미니 클러스터' 지역경제 발전 이끈다]<중>우수 미니클러스터 현장을 가다 자동차융합 MC, 車·금형 협치 신제품개발 활발 광통신 MC, 협동조합 통해 시너지 효과 극대화 회장단 “분야별 융·복합 교류협력 활성화 주력”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2017년 06월 20일(화) 19:56

한국산업단지공단 광주전남본부가 운영중인 지역거점형 미니클러스터가 입주기업간 협력체계 강화로 신제품 개발 및 수출시장 개척 등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은 올해 열린 신년 포럼 모습.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지역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광주전남지역본부(본부장 방재성)는 지난 2005년부터 지역 거점형 미니클러스터(MC)를 구축, 산학연관의 네트워크를 통한 지역내 기업의 상생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클러스터’가 유사업종에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기업 및 기관들이 모인 산업집적지라면, ‘미니클러스터’는 각 업종간 긴밀한 네트워크 및 교육, 협력을 통해 고부가가치 생산을 창출하는 집적지다. 미니클러스터는 산학연관이 한데 모인만큼 인재육성과 기초교육, 연구개발(R&D) 등에서 활발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협력체계 강화로 신산업 진출 및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미니클러스터 현장을 찾았다.

◇자동차 융합 미니클러스터

‘자동차 융합 미니클러스터’는 현재 117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미니클러스터가 창립된 이후 2014년에는 자동차와 금형 분야의 협치로 더욱 활발한 신제품 개발과 네트워크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회원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사간 실질적인 교육과 정보교류를 통해 새로운 이윤 창출과 신산업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선제 조건은 R&D와 신제품 개발로, 자동차 융합 미니클러스터는 기업의 직무수행 능력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 육성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그 예로 ㈜현성오토텍은 각종 지원사업과 교육을 통해 적잖은 성과를 냈다. 산단공 호남권기업성장지원센터를 통해 매주 관련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기업내 사원 대리급, 팀장, 현장 관리감독자들이 함께 프로젝트와 과제를 설정해 TF팀을 결성했다. 이를 통해 회사내 개선활동 분석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이뤄져 기업 역량을 높일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관련부서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직원간 소통의 장이 마련됐으며 1년에 40건씩 총 150여건의 개선활동 달성, 페이퍼업무의 데이터화 등 전 직원이 참여한 기업역량 강화를 달성했다.

또한 미니클러스터를 통해 신제품을 개발해 수출판로를 확대했다. 현성오토텍은 TG솔루션을 비롯한 회원사 협력업체들과 함께 산단공 지역본부의 지원으로 ‘만능조리기’를 개발한 것. 이 제품은 바코드인식 인공지능 조리 시스템으로 해외특허 인증을 받아 해외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미니클러스터는 각 회사의 역량강화를 지원하는 글로벌 해외 마케팅을 통해 상생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공모를 통해 선정된 회원 6개사는 오는 7월 방글라데시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참여해 현지 바이어와 상담 및 제품 홍보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자동차 융복합 미니클러스터를 이끄는 신재봉(현성오토텍)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포인트는 결국 기존 산업들을 융합해 새롭게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미니클러스터가 보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연구·유관기관 참여를 유도하고, 산업체간 역량강화를 통해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光)통신 미니클러스터

자동차 산업과 함께 지역의 전략사업으로 출발한 광통신 분야는 미니클러스터를 통한 공동성장 및 해외마케팅에 전력하고 있다.

광통신 미니클러스터에는 48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사업분야의 특성상 업체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광통신 분야는 압도적인 인터넷 환경 구축으로 IT사업의 강자로서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광통신 분야는 광주지역 첨단산단이 전국에서 가장 직접화된 클러스터로 꼽히고 있다.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기 위해서는 ‘광섬유’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빛 발생 장치, 빛과 전기의 상호 변환장치, 광섬유 연결 커넥터, 스플리터 등 다양한 부품이 갖춰져야 한다. 광통신 관련 부품들은 세계적 기준 규격이 있다보니 동종 업체간 빠른 교류와 신기술 공유 등이 이뤄져 신제품 개발에 있어 남다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빛 광섬유 한 가닥을 다자간 사용할 수 있도록 분할하는 부품인 스플리터는 칩만으로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하우징’을 씌우고 ‘커넥터’를 추가로 부착해야 한다. 스플리터를 제조하는 업체는 인근에 위치한 협력업체와 협력해 완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이처럼 광통신 미니클러스터는 서로 보유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최근 ‘광기반 산업체 협동조합’을 출범시켰다.

지역기업들이 생산하는 각각의 부품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듯 해외시장에서도 여러 부품을 완성품으로 만들어 패키징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한 업체가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해외 진출을 준비할 경우 다른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함께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수주 받은 물량을 지역 광통신 협력체들에게 나누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해외 박람회를 나갈 때도 조합 부스를 합동으로 꾸려 현지 바이어들에게 관련 제품을 함께 소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협동조합을 통해 여러개의 제품을 한꺼번에 선보이면서 성공적인 해외 마케팅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광통신 미니클러스터는 향후 더 많은 회원사의 가입을 유도, 활발한 기술개발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통신시장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광통신 미니클러스터를 이끄는 이재수(골드텔) 회장은 “광통신 업체들이 미니클러스터와 협동조합을 통해 더욱 전략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각 분야의 미니클러스터도 빛과 전자, 자동차 등의 교류를 통해 서로의 부품을 융·복합시켜 활용할 수 있도록 대내외적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