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자체 ‘사교육 강사’ 입시설명회 학벌없는사회 “교육 공공성 망각한 행위” 비난 교육부·市교육청에 “관리감독 강화해달라” 요구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2017년 06월 21일(수) 19:55

광주지역 일부 자치단체들이 교육부의 권고를 무시한 채 여전히 사교육 강사를 초빙해 입시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이하 학벌없는사회)에 따르면 광주지역 지난해 6월부터 올해 사이 입시설명회 현황을 분석한 결과, 광주 동·서·남구의 입시설명회에 초빙된 강사 14명 중 10명이 사교육 기관 강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광주시와 북구, 광산구는 이 기간 입시설명회를 실시하지 않았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6월 ‘대학 입학설명회 개최 및 운영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내려 지자체 주관 입시설명회에 사교육 기관 강사 초빙을 지양할 것을 권장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가 입시설명회를 경쟁적으로 개최하면서 공교육 정상화를 추진하는 정부의 방침에 어긋나게 사교육 강사를 초빙하고 있다고 학벌없는사회는 주장했다.

학벌없는사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부가 지난해 전국 지자체에 사교육기관 강사 초빙을 지양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광주지역 3개 지자체가 공교육 정상화를 추진하는 정부 방침에 어긋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어 “사교육 기관 강사가 입시설명회에 개입한다는 것은 입시정보를 전달한다는 순기능과 달리 사교육 상품을 간접 홍보해 입시경쟁을 부추기고 선행학습을 합리화함으로써 사교육비와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등 많은 우려가 있다”며 덧붙였다.

특히 “사교육업계의 상품 마케팅은 일상적으로 노출돼 판매되고 있지만 이처럼 지자체가 버젓이 사교육 상품을 간접 홍보하도록 판을 깔아주는 것은 교육의 공공성을 망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학벌없는사회는 광주시와 각 구청에 입시설명회를 개최할 때 교육청·대학교육협의회·교육방송(EBS) 등 공교육 관련 기관과 연계해 강사를 선정하고 취업과 진학의 균형 잡힌 교육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더불어 교육부에 ‘지자체 및 교육청의 입시설명회에 대한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할 것’과 광주시교육청에는 ‘지자체 입시설명회의 강사 지원 협조 및 각 급 학교 입시설명회의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을 각각 요구했다./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