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활성화 대토론회 “주민·단체·전문가 각계각층 관심·참여가 변화 열쇠”

2017년 06월 27일(화) 19:59

광주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대토론회가 27일 오후 광주시청 무등홀에서 진행된 가운데 각계 전문가와 전통시장 상인 대표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공동체 의식 강화·특화 마케팅 펴야”

임창욱 호남대 경영학과 교수(주제발표)

광주지역 전통시장은 수는 1천502개로, 등록시장 764개(50.9%), 인정시장 608개(40.5%), 무등록 시장 130개(8.7%)로 구성돼 있다. 총 점포수는 21만개로 이중 임차점포가 13만4천개(63.7%), 자기소유 점포 5만2천600개(25.0%), 비영업점포 2만3천700개(11.3%) 등이다. 상인수는 총 35만명으로 임차상인이 13만4천명(38.2%), 종업원 11만6천900명(33.3%), 점포소유 상인 5만2천600명(15.0%), 노점상인 4만7천600명(13.6%) 등이다. 상인조직화율은 72.2%, 신용카드 취급률은 60.4%, PC 보유율 23.2%, 인터넷 설치점포 22.1% 등으로 파악됐다.

광주형 전통시장 활성화의 저해 요인은 담당공무원의 순환보직에 따른 전문성 미흡으로 전문성과 일관성있는 전담 조직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시장 상인과 지원행정조직과의 중간자적인 조정자도 필요하다. 시장 상인의 전문 경영 및 마케팅 능력 역시 미흡한 것도 전통시장 활성화의 저해 요인이다.

전통시장 활성화는 시설 현대화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전통시장 개발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새로운 미션이 대두되는 이유다.

광주다운 전통시장 육성을 위해 ‘광주전통시장 진흥재단’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재단은 선택·집중식, 사람·현장 중심, 상생·협력 중심의 시장활성화가 목표다.

재단은 전통시장 특성화 종합계획 수립, 전통시장 혁신리더 양성교육, 특화시장 육성, 전통시장 유휴공간 활용 지원(문화강좌, 게스트하우스), 전통시장 활성화 홍보 및 마케팅 강화, 지역 주요기관과의 MOU 체결 등의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전통시장과 지역간 순환형 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선 상인들 스스로 지역발전에 적극 나서는 등 주민참여의식 제고와 주민공동체 의식 부활, 지역문화의 샘 역할 수행, 주민의식 강화와 리더양성을 통한 구도심재개발 역량 확보 등이 필요하다. 또 지역산업과 문화 신구자원 개발 촉진과 지역 이미지·브랜드 가치제고 및 지역마케팅의 수단 활용, 지역 및 특산물 브랜드 가치 증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 등도 마련돼야 한다.

특히 광주형 전통시장 창출 및 활성화를 위해선 30-40대 젊은층 고객 유입을 위한 지역소통 랜드마크를 만드는 한편 볼거리-체험거리-먹거리-살거리가 있는 쇼핑공간과 전통시장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통한 관광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광주형 전통시장은 배후지 잠재고객이 적고 유통기능은 취약하지만 지역특산물·관광자원이 풍부한 시장을 ‘특화전문형’으로, 대도시 또는 중소도시에 소재하고 상권이 일정한 수준 이상인 시장은 ‘지역상권형’으로, 지역상권 위축으로 유통기능이 취약해 특성화가 곤란한 시장을 ‘구조전환형’으로, 주택인접지에 위치해 소량 구매고객이 많은 시장을 ‘근린생활형’으로 각각 개발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광주형 전통시장의 최적화 방안은 ▲본질적인 경쟁 초점과 방식의 변경 ▲상인의식과 공동체의식 강화 ▲지역 소상공인 개별 및 전통시장만의 특화된 마케팅 컨셉 도입 ▲공동구매·가공 및 생산·판매·정산을 위한 협업화 구축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정책의 수립 ▲상점에 대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정책 수립 ▲특화된 마케팅 컨셉 및 판매촉진 도입 ▲특산물·특화 먹거리를 연계한 관광마케팅 전략 마련 등을 들 수 있다.


“시장상인·지역구성원 협조체계 구축”

임택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

시장상인들의 자발적인 변화와 다양한 시장 활성화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선 지역주민, 사회단체,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현재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수퍼 등의 가격파괴 및 유통환경의 변화와 소비계층의 분화, 소비의 고급화 등 소비패턴이 달라져 전통시장 활성화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장상인들의 집단적인 혁신의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상인들의 공동대응으로 전통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시장이 하나의 기업이라는 인식으로 변화하고 투자하는 자세의 전환이 필요하다.

전통시장의 문화관광, 먹거리를 특화시키기 위해서는 시장상인과 지역구성원간의 소통과 협력으로 시장 활성화 주체의 확대가 필수다.

특히 시장 상권부흥은 지역주민, 관련단체, 전문가 등과의 협조체계를 통해 상권도 살리고 마을재생 등과 연계된 지역공동체 회복으로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또 상인들의 변화와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의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협력체계의 구축을 위한 지원, 이를 위한 조례의 개정을 통한 제도적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 기금의 조성 등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상권 네트워킹 컨트롤 타워 세워야”

임승우 광주시 상인 연합회 회장

전통시장과 상점가 그리고 골목상권을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전통시장활성화재단을 만들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정책으로 균형적인 발전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또한 각 시장에 특색있는 소재를 찾아 특화시켜야 한다. 시장하면 야시장과 먹거리분야가 발달하지만, 전국적으로도 같은 맥락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지역민으로만 이뤄지는 소비는 한계에 다다를 것이다.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시장마다 꽃길 조성 등 환경 정비가 필요하며, 위치 및 성격에 따라 어린이 전문시장, 대학가 청년 중심 시장, 어르신 전문시장 등으로의 세분화·전문화도 필요하다. 대형유통업체와는 달리 전통시장은 확대의 한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균형적인 상권을 이루고 더불어 상생할 수 있도록 지자체 중심으로 사전 상권영향평가를 도입해야 한다.

전통시장이 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할 수 있도록 전남의 풍부한 물산을 바탕으로 전통시장 ‘푸드쇼’를 기획해 지역 대표 먹거리 품목을 발굴하고, 또 광주 천변을 중심으로 전통시장과 상점가가 함께하는 ‘통합 벼룩시장’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지자체에서 사회복지 시설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지원해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권장등 협조가 이뤄져야한다.


“임대료 현실화 등 제도적 뒷받침 돼야”

서경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본부장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중요하다. 올해 지역 전통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총 3천4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은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정책과 지원을 집행하는 곳으로 시장현대화, 주차환경 개선, 청년상인 육성, 특성화시장 육성, 공동마케팅 지원, 상인교육, 배송 및 장보기 서비스, 우수시장 상품 전시회, 전통시장 활성화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돼 있다.

이 같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상인회를 중심으로 각 지역 주민과 지자체가 준비된 노력을 보여야 한다.

특히 해외에는 시가지 재래시장이 관광지로 활성화돼 있는데, 여기엔 시민 및 관광객의 적극적인 방문과 정부 주도형 시장 물가 보호 제도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들은 경제적으로 높은 임대료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쳐 시장 활성화 사업을 접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곤 한다.

때문에 제도적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전통시장진흥재단이 설립된다면 중소기업청 및 소상공인진흥공단과의 협력아래 지원이후 사후관리를 담당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내외적 혁신 통해 많은 방문객 유치”

양치영 전통시장 상인 대표

전통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결국 많은 방문객 유치가 답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방문객들이 시장을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내외적 혁신과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먼저, 전통시장 내에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내적 프로그램들이 마련돼야 한다. 각 지자체 및 문화센터에서 진행되는 문화공연과 주민자치 프로그램들, 체험형 활동, 인문학 강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야 한다.

젊은 층과 기성세대의 협업으로 청년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은 시장상인 체험을, 시장상인은 스마트·IT 교육이 1:1로 이뤄질 수 있도록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다.

시장의 고령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에게 시장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하며, 지자체와 협력해 언론매체 및 광고 등으로 홍보가 활발하게 이뤄져 시장의 장점을 알려야 한다.

대형쇼핑센터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주차장 편의시설 및 시장 전용 서비스 시스템이 도입도 필요하다.

상인들의 의식 구조 개혁과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고령의 상인들에 대한 연금 마련 등 다양한 복지혜택도 주어져야 한다. /정리=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