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우롱하는 남구의회 ‘제 식구 감싸기’ 유대용 사회부 기자 |
| 2017년 06월 27일(화) 2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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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흉기 난동이 벌어진 후 검찰 수사까지 진행 중이지만 정작 가장 먼저 수습에 나서야할 남구의회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 같은 ‘제 식구 감싸기’를 두고 곳곳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는 남구의회에 A 의원 제명을 요구하고 있고 노조는 천막농성 및 서명운동에 나섰다. 한 동료 의원도 “의회는 스스로에게만 관대한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A 의원은 진정성 있는 공개사과와 책임 있는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기초자치단체의 행정사무를 감시·견제하는 기초의원은 주민이 선거를 통해 뽑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반이다. 자신에 반하는 의견을 가진 주민들도 아우르고 소통할 줄 알아야 하는 자리다.
A 의원에 대한 자진사퇴, 제명, 사과 등의 요구가 과한 주장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남구의회의 느긋한(?) 대처로 인해 A 의원의 흉기 난동은 지역·언론을 넘어 온라인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6일 한 인터넷 방송에서도 A 의원과 관련한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해당 매체에서 7만6천여명이 구독하고 있는 제법 인지도 있는 방송이다.
골자는 ‘선출직공무원이 공공기관에서 흉기 난동을 벌였던 어마어마한 사건인데 전국적 이슈로 번지지 않는 게 이해가 안 된다’, ‘공무원도 유권자인데 공무원을 이렇게 대하는 것은 곧 국민을 바라보는 시각도 같은 것이다’, ‘소속의원들이 제 식구 감싸기 하는데 대해 문제의식이 전혀 없다’ 등이다. 지난 겨울 온 국민을 광장으로 불러들인 원동력은 국정농단이라는 비상식적인 정부에 대한 분노다. 새 정부가 ‘상식과 정상이 보편적 가치가 되는 나라’를 만들고 있는 가운데 남구의회만 역행하는 모양새다.
다음달 4일 열리는 윤리특위 논의에서 상식에 맞는, 지역민을 납득시킬 수 있는 결론이 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