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관중(管仲)

2017년 06월 28일(수) 18:52

지금으로부터 2700년 전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제(齊)나라의 뛰어난 재상이었던 관중(管仲)은 경제를 발전시키고 군사력을 강화해 제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역사가 사마천(司馬遷)은 관중의 정치를 다음과 같이 평했다. “관중은 마치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끊임없이 백성의 의견을 수렴해 적절히 대처했다. 정책을 논할 때는 실행에 중점을 두고, 백성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정책에 반영했다. 만일 실패를 해도 거기에서 교훈을 얻어 성공으로 이끌었으며, 끊임없이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바로 ‘얻고자 한다면 먼저 줘라’에 토대를 둔 유연한 정치를 실현시켰던 것이다. 이는 노자(老子)의 정치철학과도 유사하다. 노자에서 내세우는 정치론의 진수는 한 마디로 ‘무위(無爲)와 청정(淸靜)’이다. 무질서와 인위적인 위선(僞善)과 거짓, 미망(迷妄)을 멀리하고 강압적인 지시(指示)와 금령(禁令)은 자제하고 백성에게 조정의 이득을 위해 부담을 주는 정책은 피한다는 뜻이다.

먼저 얻고자 한다면 내 것을 먼저 주라는 관중(管仲)의 철학은 비단 정치에서만 통하는 것이 아니다. 경제와 경영에서도 통한다.

필자는 우연히 TV프로그램에서 성공한 CEO를 인터뷰를 할 때, ‘STG’의 창립자인 이수동 회장의 일화를 본적이 있다. 그는 무일푼으로 미국으로 30대 때 이민을 가서 연간 2천억원 대의 매출액을 이끈 신화적인 기업인이다. 그는 회사의 이득을 직원들에게 최대한 돌려주기 위해 상상이상으로 많은 복지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원들이 먹을 수 있는 식사는 무제한으로 제공하며 성과를 세운 직원에게는 그 즉시 성과금을 지불하며 전 직원 앞에서 상장을 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며 직원들의 자녀들이 능력이 된다면 같이 일하게 해주고 심지어는 갑자기 중풍이 와서 수년 동안 입원해있는 직원에게도 똑같은 임금을 주며 시간될 때마다 회장인 자신이 직접 찾아가서 병문안을 했다. 이러한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본 ‘STG’의 한 직원은 “세상에 저렇게 할 수 있는 CEO가 또 있을까요?”라는 말로 진심어린 존경을 표했다. R&D(연구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얻은 이익은 직원과 함께 공유한 것이 그의 성공비전이었다. 모든 성공한 기업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영을 하고 있다.

관중(管仲)과 노자(老子)의 철학이 가장 필요한 것은 현(現) 정치판이다. 어떻게든 내 것을 먼저 얻으려고 혈안이 돼있는 정치판은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지 못하면 이제는 국민의 마음을 절대로 얻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