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시대 지역사회 해법 모아야 김종일 |
| 2017년 06월 29일(목) 1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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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과 저수지가 말라 농작물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고, 소규모 급수시설에 의존하는 도서지역은 비상급수에 의존하고 있다. 7월초까지 가뭄이 지속될 경우 영광군을 비롯해, 강릉시, 속초시 등은 제한급수 조치를 단행할 계획이다.
어제 기준으로 전국 다목적댐 저수율은 평균 36.5%, 용수전용댐 저수율은 평균 36.3%를 보였다. 전남 도내 다목적댐 및 용수전용댐의 저수율을 보면, 주암댐이 33.0%, 주암조절지댐이 55.9%, 장흥댐이 32.5%, 수어댐이 53.7%, 평림댐이 16.5%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농업용저수지 저수율은 전국 평균 36.5%, 전남은 이보다 약간 낮은 35.6%를 보였다. 가뭄이 더 지속되면 댐과 저수지 저수율이 급감하고 피해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전국적인 가뭄과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이 중국에서는 폭우와 산사태로 많은 사상자와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포르투갈에서도 5일 동안 지속된 산불로 사상자가 270여명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우리나라는 작년 여름에도 가뭄에 이은 사상 최대의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했다. 미국국립해양대기청(NOAA)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관측자료에 의하면, 지구 온도는 3년 연속 최고기록을 갱신했고, 2016년 전 세계 평균기온은 1880년 이후 최고 온도를 보였다. 지구촌은 기후변화가 지속되고 이상기후가 빈번히 발생하는 기후위기시대에 접어들었다.
기후위기시대에 지구촌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물 문제이다. 저명한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이 참여하는 민간기구인 세계경제포럼(WEF)은 매년 ‘영향력이 큰 글로벌 리스크’를 발표하고 있는데, ‘물 위기’가 2012년 이후 매년 1-3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물 위기가 식량 위기, 전염병 확산, 국제 분쟁 등을 파생시키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어제 밤부터 반가운 비가 내릴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지속된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서남해안 및 도서의 상수도 제한급수나 농업용수 부족으로 인한 심각한 가뭄 피해는 우선 막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충분한 비가 내린다면 가뭄이 해갈될 것이나, 만약 폭우가 내린다면 홍수를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는 기상학적·지형학적·수문학적인 여건이 가뭄과 홍수 등에 취약한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댐과 저수지를 축조하고 하천을 정비하는데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고, 덕분에 과거보다 가뭄이나 홍수 피해를 크게 저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해안 및 도서, 산간지역은 아직도 많은 취약점을 안고 있다. 기후변화와 이상기후 때문에 기존 치수 및 이수시설만으로는 가뭄과 홍수에 충분히 대비할 수 없는 한계도 있다.
기후위기시대의 해법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으로만 맡길 일은 아니다.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문제를 올바로 인식하고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데 동참해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최근 발표된 ‘광주광역시 온도 1℃ 낮추기’ 프로젝트가 눈에 띤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전문가들이 검토해 마련한 것이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약속한 10대 시민행동수칙의 실천을 지켜볼 일이다. 기후위기시대의 대응 방안을 지역사회 구성원이 합심해 마련하고 실천하는 모델 사례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