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정부·여당 나서라 임동률 정치부 차장

2017년 07월 03일(월) 19:37

문재인 정부의 최대 핵심 공약은 ‘좋은 일자리 늘리기’다. 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했다.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실제 정책을 총괄할 부위원장엔 함평 출신의 이용섭 전 의원을 앉혔다. 일자리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와 관심이 크다.

그런데 새 정부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광주·전남에서 요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대 현안인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해 새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이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은 정치권이 ‘양질의 일자리’를 지키는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당은 지난달 21일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과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직접 찾아 노사를 각각 면담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금호타이어 매수 대상 기업인 ‘더블스타’를 ‘블루스타’라고 언급하고, 홈페이지에도 ‘블루스타’라고 기재하는 등 해법을 찾으러 왔다기엔 턱없이 부족한 준비성을 보였다.

야당은 방문이라도 했지만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은 감감무소식이다. 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금호타이어의 부실 매각에 대해 노조를 만나 의견을 듣고 갔지만 민주당의 제스처는 아직 없다.

정부와 여당이 나서야 하는 이유는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 부실 매각 논란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처음부터 인수기업의 경쟁력이나 재무구조, 금호타이어의 미래, 지역경제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매각 흥행만을 목표로 했다. 불공정성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더블스타에는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컨소시엄을 허용하면서도, 우선매수권을 가진데다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재 출연 등 공헌을 해온 박삼구 회장에게는 컨소시엄을 불허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은 기업 논리로 산업은행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일자리위원회가 양질의 일자리를 지킨다는 관점으로 사태를 들여다봐야 한다. 만약 금호타이어가 중국에 매각된다면 당분간 고용승계는 되겠지만 본사가 없는 공장으로 전락하고, 결국 일자리 수는 급감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나서서 부실매각을 중단하고 금호타이어를 정상화 시킨다면 양질의 일자리는 오히려 유지되고 늘어나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