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없는 지자체가 8곳이나 된다니

2017년 07월 13일(목) 19:51

오는 2022년까지 전남 도내 지자체에 각 1개씩 소방서가 설치된다고 한다. 현재 도내 소방서 미설치 지역은 곡성, 구례, 장흥, 함평, 장성, 완도, 진도, 신안 등 8곳으로 전국(32개소) 25%에 해당되는 수치다. 하루빨리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함평소방서 신축을 시작으로 2018년 장성, 2019년 완도는 소방서 건립을 확정해 추진 중이다. 지자체가 소방서 부지를 제공해 2020년 이후에는 순차적으로 소방서를 설치한다.

더불어 사다리차, 물탱크차 등 대형 구조장비들도 보강, 기존 119안전센터의 역할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하니 반길 일이다. 농도(農道)로 불리는 전남은 그동안 소방안전이나 재난사고 사각지대로 인식돼 왔다.

고령화로 인한 초기 대응력 부재, 열악한 전기 사용 환경과 시설 노후화, 아궁이 및 화목보일러 증가, 등산객에 의한 산불 등으로 화재 발생 위험은 매우 높아 대형사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화재는 특성상 발생 이후 5분이 지나면 연소 확산속도가 급속히 증가한다. 이른바 ‘골든타임’인 것이다. 소방차 출동 시간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이 거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소방서가 없는 지자체의 경우 인접 지자체에서 신속한 지원에 나선다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 이에 따른 업무 과다의 부작용도 우려된 게 사실이다.

전남지역 소방서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것은 소방서 한 곳당 신설 비용을 지자체가 지방비로 70억 전액을 부담해야 돼 재정자립도가 낮은 전남도 입장에선 감내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소방서가 속속 들어서면 화재·인명구조 ‘골든타임’ 준수가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소방장비 개선 등 제도적 미비점까지 보완한다고 하니, 화재로부터 안전한 전남 만들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