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장애인에게도 희망이 되길 김행란 (사)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광주지회장

2017년 07월 16일(일) 19:12

전국으로 퍼지는, 광주형 일자리



2017년 5월, 국민의 촛불혁명으로 새롭게 시작한 문재인 정부의 목표이자 아젠다는 ‘일자리 창출’이다. 하지만, 광주는 이미 민선6기 시작과 함께 ‘광주형 일자리’라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제시하며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준비하고 있었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관심과 지지를 선언하며 ‘광주형 일자리’를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델로 광주에서 시작하고 전국적으로 꽃을 피우는 ‘광주형 일자리’ 전국화에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사람들은 ‘광주형 일자리’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본인도 많은 의문점을 가지고 광주가 말하는 ‘광주형 일자리’가 무엇인지 답을 찾기 위해 각종 토론회와 홍보물을 찾아보게 되었고, 스스로 내린 결론은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가 추구하는 노동고용정책이자, 지역 일자리 창출의 이념과 원칙이라는 것이다.

광주는 “광주정신(光州精神)”이라는 지명에 혼(魂)을 붙이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도시이다. ‘광주형 일자리’ 또한 나눔과 배려라는 광주정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광주라면 할 수 있겠다.’ 라는 희망을 가져 보는 것이다.



광주의 자발적 운동, 광주형 일자리



전문가가 아닌 본인이 ‘광주형 일자리’를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는 지역의 산업과 고용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광주의 자발적인 운동이자 새로운 고용혁명이라고 정리해 본다.

생각보다 ‘광주형 일자리’의 시작은 단순명료했다.

그 시작은 지역에서 어떻게 하면 기업을 유치하여 광주의 청년들이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내 기업유치를 위해 공장 부지를 장기대여해 주고, 지방세를 감면해 주는 등의 일률적인 형태의 지원방안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기업은 국내투자를 꺼려하고 기업의 글로벌화라는 명분으로 국외에 새로운 공장을 세워 앞 다퉈 국외로 이전하고 있다.

기업이 정말로 국내투자를 꺼리는 이유가 날로 높아만 가는 비정상적인 고임금과 노사대립형의 노사관계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그동안 지역의 기업유치방안은 기업에게 큰 유인책이 되지 못했던 것이다.

이에 광주는 앞에서 말한 두 가지 요인을 노·사·민·정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통합형 ‘광주형 일자리’로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적정임금으로 비정상적인 고임금 문제를 해소하고, 노동조합과 사용자만의 문제였던 노사관계를 시민단체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여 노사관계가 단순 노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문제로 인식하고 공동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원·하청간의 불평등을 해소하여 일한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는 정의로운 경제민주화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이념 아닌 현실이 되는, 광주형 일자리



본인은 그동안 이념에만 치우친 정책이 아니냐는 비난도 함께 받았던 ‘광주형 일자리’가 이제는 점점 현실화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광주사람이라는 이유로 ‘광주형 일자리’가 뭐냐는 질문을 받게 되고, 광주의 새로운 도전에 칭찬을 받기도 한다. 참 기분 좋은 일이다. 또한, 다소 비판적이던 언론도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 같다.

광주시민의 한사람이자, 장애인들과 함께 일하는 본인으로서 한 가지 더 바란다면 ‘광주형 일자리’로 만들어진 사업장이 장애인 고용률을 준수하는 장애인고용 모범사업장이 되어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이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일하는 따뜻한 모습을 그려본다.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은 먼저 가는 사람이 잘 걸아가야 뒤 따라온 사람들이 어려움 없이 그 길을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광주형 일자리’가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고 이제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다.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함께 응원해야 할 시기이다.

광주형 일자리, 일 년이 걸릴지 십 년이 걸릴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만들어내야만 할 광주의 미래이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