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 그리고 명상 마상칠 순천준법지원센터 관찰과장

2017년 07월 16일(일) 19:13

소년은 7세경 부모의 이혼으로 편모가정에서 외롭게 자랐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술에 탐닉하다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법원에서 보호관찰 2년에 수강명령 80시간을 받았다.

대상자의 상처를 녹이기 위해 얼마 전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에서 숲 체험을 실시했다.

아침 9시에 순천준법지원센터 사무실을 모여 ‘생각을 멈추고 오른 발 왼 발 걷기에 집중하세요’라는 걷기 명상 안내를 받고 향일암으로 향했다.

순천 동천을 따라 승용차를 달리자 연분홍 백일홍, 주황 원추리 등 형형색색의 꽃길이 펼쳐졌고, 여수에 도착하자 잔잔하고 푸르른 남해바다를 따라 이어진 해안도로의 절경을 감상하며 1시간 20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향일암 주차장에서 매표소로 올라가는 경사진 길에는 갓김치와 홍합 냄새가 진동했다. 입구를 지나자 때 이른 코스모스가 우리를 반겼다. 동백나무 울창한 숲길의 공기는 신선 그 자체였다.

향일암에 올라서 보는 망망대해는 막힘도 끝도 없다. 바다가 보이는 탁 트인 바위에 앉아 강사의 안내에 따라 ‘눈을 감고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시며 호흡에만 집중 하세요’라는 자연과 하나 되는 명상의 시간을 갖었다.

하산해 톡 쏘는 갓김치에 허기를 달래고 순천을 향했다.

체험을 마친 대상자는 소감문에서 “생각을 멈추고 걷기에 집중하니 머리가 맑아졌고, 바다를 보니 가슴이 뻥뚤린 기분이었다”라고 밝혔다.

순천준법지원센터는 현재 대상자가 1천746명이며, 숲 체험, 명상, 원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범죄예방을 하고 있으며, 관할구역은 순천시, 여수시, 광양시, 보성군, 구례군, 고흥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