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보(弘報)가 기가 막혀 서기원 |
| 2017년 07월 17일(월) 18: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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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라면 방망이나 차고 동네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범죄예방을 하든지 아니면 흉악범이나 잘 잡아야지, “할 일이 그렇게 없나. 무슨 홍보가 필요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법하다.
그러나 홍보라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간단치만은 않은 것 같다.
경찰이 제공하는 치안서비스는 일종의 공공재로 볼 수 있다. 비경합적, 비배제적인 공공재의 성격상 비효율적 운영, 무임승차 등의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데, 그럴 때 마다 발 빠른 궤도수정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한정적인 자원(경찰력)배분의 관점에서 볼 때 치안의 사각지대가 발생, 그 피해가 불특정 다수 일반 시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맨땅에 삽질하는 것처럼 불필요한 일은 버리고, 또한 경중완급에 따라 일의 우선순위, 속도조절을 할 필요가 있는데, 이 경우 치안서비스의 최종 수혜자인 시민들의 의견내지 여론을 반영하여 정책이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민들의 여론수렴에 있어 방송이나 신문 등 언론의 기능이 중요하다 하겠는데, 시의적절 하게 시민들의 여론을 반영하는 각종 언론사로부터 경찰의 창구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홍보담당관실이기도 하다.
위와 같이 각종 사건사고 발생 시 언론사와의 창구역할은 물론이고, 오보대응, 보도자료 배부, 진상보고, 경찰관련 기사의 모니터링 및 스크랩, 온라인상 이슈대응 및 적극적인 소통활동, 정책홍보 뿐만 아니라, 광주경찰청의 경우 자체제작 뉴스인 ‘GPN 뉴스’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쉽게 말해 홍보가 엄청 중요하고 고생하니,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20년 전쯤, 육각수라는 남성 듀오가 부른 “흥보가 기가 막혀”라는 노래가 있다. 국악풍의 흥겨운 멜로디와 ‘흥보가 기가 막혀’라는 후크 부분의 중독성 있는 가사로 강변가요제에서 대상과 인기상을 한꺼번에 거머쥐며, 방송 3사의 가요프로그램 차트에서 한때 1등을 차지한 적도 있었다.
가사를 보면 엄동설한에 쫓겨나는 흥보의 심정이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는 내용으로 눈물을 바가지로 흘려야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흥보전의 결말이 해피엔딩이라는 것을 이미 아는 대중의 취향에 영합하여 익살스럽게 편곡하여 절로 폭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금년 하반기 인사 때 광주경찰청 홍보계장으로 발령받았다. 발령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홍보(弘報)가 기가 막혀”이다. 기가 턱하니 막힌다는 부정적인 느낌이 아닌 기막히게 좋은 곳이라는 의미이다. 홍보의 속성이 버라이어티하고 드라마틱하고 스펙터클하여 도무지 지루할 새가 없고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광주경찰의 시민들을 위한 여러 활동사항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반짝반짝 빛나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고, 더불어 시민과의 소통에도 더욱 힘쓸 예정이다.
여러분의 가정도 흥부전의 결말과 같이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해피엔딩의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