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들 메시지, 사각 프레임에 담다 ● 광주시립사진전시관 다음달 27일까지 ‘청년의 서(書)’展 지역 청년사진작가 6명 참여 사진 52점·영상 2점 등 전시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7년 07월 18일(화) 22:40

김명우 作 ‘perfect world 3’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누구나 가장 접하기 쉬운 예술 장르는 바로 ‘사진’이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 현대사회에선 작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다면 누구나 사진작가가 될 수 있다. 디지털 시대, 사진은 이렇듯 폭넓게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너무 다가가기 쉬워서일까. 사진 자체를 예술적 활동으로서 이어나가는 작가들은 많지 않다. 수도권보다 지역의 경우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청년 사진작가를 키워낼 만한 플랫폼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지 않아서다.

이에 광주시립사진전시관은 광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사진작가들을 위한 전시를 마련한다. 다음달 27일까지 열리는 ‘청년의 서(書)’ 전시가 바로 그것이다.

참여작가는 김명우, 문선희, 박세희, 이세현, 인춘교, 조현택 등 6명이다.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30대 작가들이다. 각자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의미 있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전시 주제가 ‘청년의 서’인 만큼, 작가들은 개성 있는 작업 속에 각기 다른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김명우 작가는 현대인들의 SNS를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한 작품을 출품했다. SNS가 개인의 사적인 일상을 향유하기보다는, 고의적으로 양산된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점을 비판한다.

문선희 作 ‘1765’

문선희 작가는 ‘묻다’(Burial) 시리즈를 전시한다. 2011년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의 해결방안으로 시작된 수백만 마리 가축과 가금류의 살처분에 대한 인간의 양심을 묻는 메시지를 던진다.


박세희 작가는 ‘이동하다’란 주제로 ‘Space in between’ 시리즈 작업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 속 현재의 각종 이동수단들이 과거와 미래를 잇는 중간지대를 상징한다.


인춘교 작가는 ‘남겨지다’란 주제로 폐교와 오래된 동상을 찾아다니면서 찍은 다큐멘터리 사진을 선보인다. 전시에선 시간여행과 같은 폐교 작품 시리즈를 보여준다.

박세희 作 ‘space in between_vehicle’

인춘교 作 ‘곡성군 목사동초등학교’

이세현 작가는 허공에 던진 돌과 풍경을 오버랩 시켜 사진을 찍는 ‘boundary’ 시리즈를 작업을 한다. 전시에선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옛 전남도청 앞 공간과 세월호 인양 현장 등 우리 역사의 현장을 찍은 사진들을 전시한다.


조현택 작가는 사회로의 출구가 막힌 절망적인 청년현실에 대해 사진에 담아낸다. 희망이 없는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자화상을 표현한다.

이세현 作 ‘boundary-5.18’

조현택 作 ‘고분태극기’

이와 함께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 작가 릴레이 토크도 마련된다. 오는 26일 오후 3시 인춘교, 조현택 작가가 1차 토크를, 다음달 9일 오후 3시 김명우, 문선희 작가가 2차 토크를 진행한다. 작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시리즈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 한편, 전시 개막행사는 오는 21일 오후 5시 열린다.(전시 문의 062-613-7131)/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