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어등산관광단지 대타협 나서야

2017년 07월 18일(화) 22:42

10년 이상 장기 표류하고 있는 현안사업인 어등산관광단지 개발과 관련 지역사회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는 민간사업자 공모를 추진하겠다고 하지만, 찬성과 반대 측으로 주민들 간 다툼 또한 심화되고 있다.

광주 시민단체는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공익감사를 청구했고, 정의당도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정치권으로도 파급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정책 추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윤장현 시장은 강하게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의도대로 될 수 있을까 회의적인 분석이 우세한 실정이다.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부지 매입비용을 전액 부담할 책임이 있는 민간사업자 어등산리조트가 60억원 상당의 국방부 소유부지를 매입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한 점, 그리고 광주시가 경관녹지 및 유원지 부지의 공유재산으로 편입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공유재산 미편입과 국방부 땅 매입부지 제외에 대한 법률적 해석을 요구하고 있는 광주경실련은 공익성 없는 대형 쇼핑몰이 타당한지에 대한 헌법소원 등 추후 법적 대응도 예고하고 있다.

또 어등산관광단지 유통재벌 입점저지 대책위원회와 어등산관광단지 피해대책위원회는 시청 앞에서 비슷한 시간에 기자회견을 갖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마찰을 빚었다.

입점저지 대책위는 “전체 면적의 57%가 골프장으로 개발된 데 이어 상가 면적도 대폭 늘어 휴양·문화시설 면적은 줄었다”며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한 것과 전혀 딴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피해대책위원회는 “12년 이상 개발이 지연되면서 부지의 황폐화로 인해 주거 환경 악화,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6월에 사업자 공모를 하겠다던 주민과의 약속을 즉시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사정이 이러하니, 광주시의 해법이 다급해졌다. 폭넓게 소통을 통한 타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윤 시장은 대형 유통업체의 참여가 필수적인 신세계복합시설과 함께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에 대한 추진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윤 시장이 밝힌 것처럼 ‘광주는 다른 곳과 성격이 다르다’면 쉽지 않겠지만 설득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주지하듯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은 경기불황에 따른 사업자의 잦은 변경과 거듭된 소송 등으로 골프장 조성 외에 진척이 없는 ‘애물단지’ 신세가 됐다.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행정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