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과 범죄의 상관관계 정재윤 |
| 2017년 07월 18일(화) 22: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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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도주를 처음 마실 때는 양처럼 온순하다가도 조금 더 마시게 되면 없던 용기도 생기고 목소리도 커지면서 사자처럼 변하고 이 상태에서 술을 더 마시게 되면 판단력도 흐려지면서 돼지처럼 되고, 여기에 또 술을 더 마실 경우 만취해 비틀거리며 원숭이처럼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고 한다.
포도주는 악마가 인간에게 준 선물 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인간사에서 사회생활과 술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간관계 형성에 있어 술은 빠질 수가 없는 존재가 되었고 여기저기서 술잔이 부딪히는 모습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되는 모임 풍경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했다.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를 가히 술의 천국이라고 한다고 한다.
반면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술에 대한 규제가 무척이나 엄격하다고 하는데 영국에서는 밤10시만 넘어가면 술을 구하기조차 어렵다. 미국에서는 주류 판매 면허 및 판매량에 제한이 있고 술을 판매하는 시간도 지역마다 음식점마다 각기 다르게 설정돼있다고 한다.
그런데 24시간 편의점 등 여러 곳에서 손쉽게 술을 구입해 마실 수 있는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눈에는 가히 술의 천국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실상 지나친 음주에 의한 병폐는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양’처럼 적당하게 음주량을 조절하며 술맛을 음미하기 보다는 술에 만취해 아무런 죄책감 없이 운전대를 잡는가 하면, 분에 못 이겨 친족을 살해하고 행인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는 등 흉흉한 소식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어 술에 관대한 사회가 낳은 또 다른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음주와 범죄의 상관관계도 무시할 수 없는데 통계학적으로 보더라도 범죄발생 유형 중 상당수가 가해자나 피해자가 술에 취해 있는 경우가 많았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음주 상태에서의 성폭력 범죄는 2012년 6천181건에서 2015년에는 8천248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를 반증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발생 범죄 상당수가 7-8월 하절기 인파가 많고 노출이 많은 피서지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피서지에서의 흥에 못 이겨 자제력을 잃고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판단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즉흥적인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니 기능마저 상실하게 되어 결국 폭력과 성범죄 등을 저질러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남기게 된다.
이제 곧 무더위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또는 모처럼의 여름휴가를 즐기기 위해 전국의 피서지를 찾아 떠나게 될 것이다.
벌써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전국의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에는 때 이른 폭염으로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흔히 여름을 노출의 계절이라고 한다.
노출이 많아진 만큼 피서지에서 이들 여성들을 상대로 한 성추행, 성폭력, 몰래카메라 등 성범죄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도 요맘때이기도 하다.
물론 경찰에서도 여름 휴가철을 맞아 주요 피서지 위주로 순찰을 강화해 주취폭력, 몰래카메라 촬영, 성추행, 성폭행 등 각종 범죄로부터 국민들의 안전한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범죄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최소한의 범죄예방 요령을 숙지하는 것으로, 피서지는 가급적 여럿이 함께 이용하거나 사전에 휴대전화에 112를 단축번호로 설정해 두고 호루라기 등 개인 호신용품을 챙기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피서지에서의 무절제한 음주는 성범죄 등 각종 범죄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은 만큼, 불미스러운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정신을 잃거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의 지나친 과음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범죄와 주취폭력이 발생하지 않는 안전하고 즐거운 피서여행은 나 자신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올 여름은 피서지에서 술로 인해 성을 비롯한 각종 범죄가 근절되는 원년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