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완벽 복원 속도 낸다 광주시·대책위 26일 문체부 장관 면담 TF 출범…전일빌딩 보존 방안도 제시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2017년 07월 18일(화) 22:43

최후 항전지 옛 도청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최후의 항전지인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과 ‘헬기 탄흔’이 무더기로 발견된 전일빌딩 10층 원형 보존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원형 훼손문제를 둘러싸고 5·18단체와 갈등을 겪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옛 도청을 리모델링해 만든 민주평화교류원(5·18민주평화기념관).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최후의 항전지인 옛 전남도청 복원이 속도전에 들어갔다.

옛 전남도청 복원 범시도민대책위는 오는 26일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은방 시의회 의장, 이철우 대책위 상임위원장, 김영정 대책위 집행위원장, 5·18단체 대표들이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에서 도종환 장관과 면담을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도 장관에게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에 대한 문체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일 도 장관은 대책위 관계자들과 비공식적으로 만나 옛 도청에 대해 광주의 계획을 따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광주시와 대책위는 이번 면담에서 다시한번 공식적인 약속을 받아내고 정부 차원의 복원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8월말까지 도청 복원과 관련 소요 예산 규모, 연차별 추진 계획 등을 확정해 정부에 건의하고 내년 정부 본예산에 관련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책위는 도 장관과의 면담에 앞서 24일 오전 대책위원장단 회의와 기자회견을 갖는다.

또 이날 옛 전남도청의 원형 복원을 위해 고증자료를 모으는 전담반(TF)팀이 출범했다. 5·18단체·시민단체 활동가, 광주시·전남도 공무원, 시의원, 언론인 등 위원 13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시청 3층 소회의실에서 1차 회의를 열고 운영계획 등을 협의했다.

TF는 1980년 5월 열흘간의 항쟁 동안 시민군 활동기록과 관련자 구술, 건물 원형 배치도 등 옛 도청 복원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활동을 전개한다.

한편, 지난 5월 출범한 전일빌딩 5·18기념공간 조성 TF는 이달 초까지 5차례 회의를 통해 헬기사격 추정 탄흔이 다량 발견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10층을 원형 보존해 교육·기념공간으로 활용하는 공간 구성안을 마련했다.

TF는 탄흔 177개가 발견된 옛 전일방송 기자재실을 포함한 10층 전체를 원형 보존하되 전시공간으로 꾸며 개방키로 했다. 투명한 마감 소재를 활용함으로써 탄흔 훼손을 막고 관람객 편의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TF는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전시콘텐츠 기획과 기본설계 용역을 추진한다. 시는 이와 별도로 오는 10월 말까지 전일빌딩 리모델링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11월부터 공사를 본격화한다./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