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소년등과(少年登科)

2017년 07월 19일(수) 19:18

옛 선인들은 경계해야할 세 가지 행운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첫째가 소년등과(少年登科)다. 너무 일찍 과거시험에 합격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말한다.

소년등과가 나쁘기보다, 너무 이른 성취로 학업을 폐해 더 이상의 진취가 없게 됨을 경계한 말이다. 둘째는 가족과 인맥을 통해서 좋은 벼슬과 재물을 얻음이다.

애쓰지 않고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권력과 재물을 얻다보니 그 위치가 얼마나 귀하고 어려운 자리인지 몰라 함부로 굴다가 제풀에 무너지고 법과 정의를 무시하게 된다. 셋째는 재주도 좋은데 문장마저 능한 것이다. 능력이 너무 출중하게 되면 거칠 것이 없고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교만함을 갖게 된다.

이런 사람은 실패를 모르고 득의양양하다가 한순간에 나락에 굴러 떨어지면 일반인보다 훨씬 더 힘들어하고 겪어보지 못한 패배감에 재기불능이 많이 된다. 그래서 누구라도 부러워하는 세 가지의 행운이 선인들은 오히려 큰 불행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실제로 필자에게 왔었던 국내외 최고의 학력을 가졌고 대기업의 임원으로 있다가 갑자기 회사에서 추진했던 프로젝트의 실패로 인해 명퇴를 당한 한 40대 중반의 남자분도 “제 인생에 한번도 좌절이란 없었습니다. 이 나이에 퇴직을 당하고 나니 어디 갈 데도 없고 제 자존심에 누구에게 부탁하기도 힘들고 가족과 주변사람 보기 창피해서 어디 산속이라도 들어가고 싶습니다”라며 분함과 억울함과 좌절감에 거의 우울증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다. 실제로 정신병원에 다니면서 심리치료를 하고 있었다. 이런 사례는 실전에서 굉장히 많이 본다.

명리학(命理學)에서도 초년에 너무 빨리 운(運)이 들어온 사람은 그다지 좋게 보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대부분 청년 때나 중년, 말년 기에 어려움이 온다고 본다. 이것은 운(運)의 개념이 돌고 도는 자연의 사계절과 같이 순환의 흐름이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옛 선인들이 말했던 경계해야할 3가지의 행운과 명리학(命理學)에서 말하는 운로(運路)의 순환의 진리를 눈으로 보고 있다.

소년등과(少年登科)해서 권력의 최정점의 자리에 있던 사람은 검찰의 수사와 전 국민의 따가운 주시를 받고 있다. 불법으로 학교에 입학하고 어머니의 잘못된 사랑으로 최고의 지원을 받았던 소녀는 이제 어른이 돼 학력은 취소가 되고 피의자 신분이 됐으며 정부와 결탁해 사리사욕을 챙겼던 인사(人士)들은 지위가 박탈되고 일부는 구속돼 있다.

자신은 물론 주변에서 너무나 잘나가고 있는 사람들은 항상 겸손해야하고 돌고 도는 운(運)을 경계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