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바로세우기 속도내야

2017년 07월 19일(수) 19:18

5·18민주화운동 바로세우기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당장에 옛 전남도청 복원 추진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맞은편 전일빌딩 원형 보존 논의도 활발하다.

옛 도청은 시민군 최후의 항전지이고,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10층은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는 헬기사격 추정 탄흔이 다량 발견된 의미있는 장소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관심이 적지 않은 만큼 소기의 성과가 기대된다.

옛 전남도청 복원 범시도민대책위는 오는 26일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에서 도종환 장관과 면담을 갖는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은방 시의회 의장, 이철우 대책위 상임위원장, 김영정 대책위 집행위원장, 5·18단체 대표들이 함께 하는데, 정부 차원의 복원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심을 요청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8월말까지 도청 복원 소요예산 규모, 연차별 추진 계획 등을 확정해 건의하고 내년 정부예산에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키로 했다. 도 장관은 이달 초 대책위 관계자들과 비공식적으로 만나 광주의 계획을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어, 적극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또 옛 전남도청의 원형 복원을 위해 고증자료를 모으는 전담반(TF)팀이 출범해 18일 첫 회의를 가졌다. TF는 1980년 5월 열흘간의 항쟁 동안 시민군 활동기록과 관련자 구술, 건물 원형 배치도 등 옛 도청 복원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활동을 전개한다.

아울러 전일빌딩 5·18기념공간 조성 TF는 10층을 원형 보존해 교육·기념공간으로 활용하는 공간 구성안을 내놓았다. 투명한 마감 소재를 활용해 탄흔 훼손을 막고 원형 보존하되 전시공간으로 꾸며 개방한다는 구상으로 11월까지 전시콘텐츠 기획과 기본설계 용역을 추진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5개원 중 옛 전남도청을 리모델링해 만든 민주평화교류원(5·18민주평화기념관)은 원형 훼손 문제를 둘러싸고 5·18단체와 갈등을 겪으며, 전당 개관후 1년7개월이 지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대책위 측은 “별관 점거 농성은 315일째다. 5월을 지키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호소하고 있다. 옳은 얘기다. 이번에 제대로 바로 잡지 못하면 영원히 불가능할 수 있음을 재차 새겨야 한다. 자랑스런 대한의 역사, 5·18의 위상 재정립을 위해 지역사회의 힘을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