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기능경기 대회 활성화를 위하여 최남규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광주지부장

2017년 07월 19일(수) 19:18

한국폴리텍대학 광주캠퍼스 등 7개 경기장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광주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지난달 30일 폐막했다. 장애인 기능경기 대회는 1981년 UN이 ‘세계장애인의 해’를 정하면서 같은 해 일본 동경에서 제1회 국제장애인 기능경기 대회가 열리게 됐다. 이 대회에 파견할 한국 대표선수 선발을 위해 제1회 전국장애인 기능경기 대회를 개최한 것이 우리나라 장애인 기능경기 대회의 출발이다.

금년에는 전국적으로 CNC 선반 등 34개 직종에 총 3천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우리 광주광역시에서는 27개 직종에 216명의 선수가 접수해 아름다운 도전의 장을 펼쳤다. 광주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장애인 단체장과 유관기관장 등 35명의 운영위원을 위촉, 의견을 수렴하고 자문을 구했으며, 공정한 경기관리를 위해 유능한 심사위원을 모시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차질 없이 대회를 마쳤다. 이번 광주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1위 입상자는 다가오는 9월 부산광역시에서 열리는 2017 전국장애인 기능경기 대회에 광주광역시 대표선수로 출전하게 된다. 광주의 명예를 드높이게 될 우리 선수들에게 무한한 격려와 성원을 보낸다.

장애인 기능경기 대회의 목적은 사회와 기업의 장애인 고용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장애인의 기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데 있다. 이러한 목적은 우수한 기능 장애인을 발굴하고 육성해 기능수준을 향상시키고, 장애인들의 안정된 삶과 직업생활을 도모하려는 것이다. 이 같은 대회를 통해 장애인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아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비록 심신이 불편해 비장애인 보다 작업속도는 느리지만 장애인 선수들의 생산품 만큼은 결단코 비장애인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우리 사회의 곳곳에는 묵묵히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생활 속의 장애인 달인(기능인)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장애인 기능경기 대회에 참여하고 싶어도 해당 직종이 없어서 참여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안타까움이 있다. 이 같은 한계를 과감하게 뛰어 넘어 모든 생활 속의 장애인 달인들이 장애인 기능경기 대회에 참여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국가와 관계 기관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 해 본다. 비록 국제장애인 기능올림픽 대회에는 없는 직종이라 하더라도 우리나라 장애인들이 실제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직종이라면 전국대회까지라도 출전할 수 있도록 직종을 폭넓게 인정해 주는 것이 대회의 활성화에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필자는 1996년 국제장애인 기능올림픽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였지만 이 후 필자가 출전한 직종이 안타깝게도 소멸돼 국내대회 마저도 열리지 않아 그 분야에 기술을 익혀 온 수많은 장애기능인들이 아쉬워했었다. 출전할 사람이 있는 한 그 직종은 반듯이 유지되어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최근 국가는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 재활법’을 개정해 ‘장애인 기능경기 대회 개최와 국제장애인 기능올림픽 대회 개최’ 등에 관한 조항을 신설했다. 이번에 신설된 조항은 2017년 10월 19일자로 시행된다. 그리고 이 신설 조항에 따른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는 대통령령과 고용노동부장관의 시행규칙을 마련하게 된다. 이 시행규정에 장애인 기능경기 대회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내용이 적극적으로 포함되길 간절히 희망한다. 그래서 생활 속의 장애인 달인이 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참으로 좋겠다. 뿐만 아니라 이 대회의 직종별 장애인 직업능력 개발훈련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기본계획 수립에 따라 충분한 지원 속에서 적극적으로 이뤄졌으면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장애인들의 고용이 촉진되고 장애인들의 생활도 차츰 나아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가는 전국장애인 기능경기 대회에서 입상한 사람과 고용노동부장관이 정하는 사람에게 훈장·포장 또는 표창을 ‘상훈법’과 ‘정부표창규정’에 따라 수여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상금을 지급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 이 같은 사항은 ‘숙련기술 장려법’에 따라 개최하는 기능경기 대회에서 입상한 비장애인들에게 이미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장애인 기능경기 대회에서도 시행한다면 수상자들이 커다란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며, 장애인 기능경기 대회의 활성화에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전국장애인 기능경기 대회에서 입상한 사람은 다시 출전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입상한 사람을 출전 제한조치 함으로써 입상하지 못한 사람에게 그 만큼 입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겠지만 은상이나 동상을 수상한 사람들에게는 금상을 수상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기 때문에 금상을 수상한 사람만 출전 기회를 제한하는 것이 여러가지 활성화 측면에서 볼 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