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유경제가 길이다 이병훈 |
| 2017년 07월 20일(목) 19: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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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경에 등장하기 시작한 공유경제는 미국을 선두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공유경제는 물건을 소유해서 쓰는 대신, 서로 나눠 쓰고 빌려 쓰는 경제활동을 일컫는 말이다.
공유경제에서 소비자는 소유 대신 필요할 때만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돈을 덜 쓰면서도 더 편하고 많은 것을 다양하게 누릴 수 있게 된다. 시민을 참여시켜 기존의 유휴 자원을 네트워크로 묶어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이다.
자원의 소유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나 서비스 등 유휴 자원을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공유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면 돈을 벌 수 있고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꼴이다.
이러한 공유경제는 차량, 숙박공유에 이어 사무실, 고급 옷, 명품 가방, 보석, 정원, 주차장 공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산 일로에 있다.
기존 렌터카 회사에서도 일자별로만 차량을 빌리던 것을 이제는 소비자가 있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빌릴 수 있는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차량을 공유하는 우버(Uber)이다.
우버는 자체 차량은 1대도 보유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통해 승객과 운전기사를 연결해주는 일종의 콜택시 플랫폼이다. 지난 201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서비스가 시작된 우버는 현재 68개국에 진출해 있고, 기업 가치는 68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또 다른 대표 공유기업은 에어비앤비(Airbnb)이다. 이것 역시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에 숙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여행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이다. 이것 역시 1채의 숙소도 소유하지 않은 채 에어비앤비 플랫폼을 통해 가정집이나 아파트 등에 연결해 숙박을 제공하고 있고, 기업 가치도 300억 달러를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2012년부터 공유기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차량공유로 쏘카와 그린카, 숙박 공유 분야는 코자자와 비앤비히어로, 옷 공유는 키플과 열린옷장, 사무실 공유 분야에서는 위워크 등이 활동하고 있다.
공유경제가 활성화되면 우리 경제 사회 전반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시장을 효율화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함으로써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득 불균형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또한 복지를 증진시키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관계 활성화를 통한 공동체 의식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공유경제는 모바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등 같은 통신인프라와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4차산업 혁명은 공유경제를 더욱 빠르게 확산시킬 것이다. 이런 시대적 상황을 감안하면 공유경제는 우리의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그러나 공유경제가 우리나라에서 활성화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리의 경우 아직은 공유경제 관련법이 제대로 확립되어 있지 않다. 또한 기존 관련 업체들의 반발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
2014년 서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우버가 서울 택시업계의 반발과 국토교통부의 운수사업법 위반 판정으로 인해 결국 국내 서비스를 중단한 사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그뿐아니라 소비자들의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도 외국에 비해 부족한 점도 문제이다.
소유에서 공유시대로 전환되는 이 커다란 변화의 물결을 거역할 수 없다. 이제라도 공유경제를 제대로 활성화하기 위해 영국이나 중국과 같이 국가 차원에서 공유경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 그래서 현재 기업과 소유 중심의 경제에서 국민들의 참여와 공유를 통한 공유경제를 점차 확대해야 한다. 특히 열악한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정부의 의지와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유경제를 통해 저성장시대에서 경제 활력을 회복하고, 당면한 사회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공유경제가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