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내륙철도 건설’ 영호남 상생시대 열어야

2017년 07월 23일(일) 19:02

지금은 자원배분에 있어 영호남 지역 차별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과거 박정희 정권에서 비롯된 역대 정권의 지역간 자원배분의 격차는 심각할 정도로 컸다. 특히 사회간접자본(SOC)의 영호남격차는 호남지역 주민의 삶의 질은 물론 타지역간 교류 제한 등 유·무형의 피해를 강요해 지역갈등의 요인이 돼 왔다. 민선 5기부터 시작된 광주와 대구의 교류 확대, 달빛동맹은 양 지역 상생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갈등의 골을 완화시키는 민간교류는 주목할만하다.

지난 20일 광주시청 1층 시민숲에서는 달빛동맹의 또 하나의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광주시와 대구시는 ‘달빛내륙철도 건설사업 추진협의회’ 출범식을 열고 공동선언문을 통해 달빛내륙철도 건설에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추진협의회는 양 지역시장, 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21명(대구 12, 광주 8, 전남 1)과 지역을 대표하는 경북대, 전남대 총장, 기초 자치단체장, 상공회의소 회장, 시민대표 등 지역별로 23명씩 총 46명으로 구성됐다.

추진협의회는 공동선언문에서 “우리나라 국가 기간 교통망은 그동안 수도권 중심의 경제성장 정책으로 남북축을 중심으로 형성돼 오면서 국토 동서축의 교통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해 양 지역의 인적·물적 교류가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시점에서 오래 전부터 노력해 왔던 광주-대구 간 내륙철도의 조기 건설을 위해 양 지역 시민들의 뜻을 모아 ‘달빛내륙철도 건설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첫발을 내딛는다”고 추진협 구성의 취지를 밝혔다. 이제 그동안의 불균형 성장을 바로 잡고 국토의 균형성장을 추진해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특히 추진협은 “달빛내륙철도가 하루속히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고, 광주와 대구를 잇는 희망의 철도로 건설되기를 기원하는 150만 광주시민과 250만 대구시민을 뜻을 선언문에 담아 서명한다”고 밝혀 강한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달빛내륙철도가 건설되면 광주에서 대구까지 191㎞의 고속화철도로 영·호남이 1시간 생활권으로 진입한다. 그 영향권에 가야문화권 17개 시·군 자치단체가 포함돼 교류 활성화로 양 지역 발전과 갈등의 골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무쪼록 양 지역 정치권과 행정당국이 힘을 합쳐 상생의 시대를 열기를 간절히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