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시민회관 활용책 마련 시급

2017년 07월 23일(일) 19:02

광주시민의 추억이 깃든 광주시민회관(1971년 건립)은 시설 노후화로 한때 철거 위기에 놓였다. 논란 끝에 광주시는 지역내 상징성을 감안, 2010년 보존 결정을 내렸다. 이후 2012-2014년 3년간 총 39억원(국비 6억원, 시비 33억원)을 투입해 시민회관을 리모델링했다.

기존 시민회관의 관람석 지붕을 철거해 보강하고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열린 공간으로 조성했다. 주요 시설로는 청소년 문화광장인 야외공연장과 실내소극장, 전시실, 카페 등을 갖췄다.

시는 리모델링을 통해 시민회관이 만능 문화시설로서의 명성을 되찾고 도시재생 효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수십억원의 세금을 쏟아 부었음에도 시민회관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하고 있어서다.

실제 재개관 첫 해인 2015년 대관 실적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지난해에는 33건의 대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복지TV호남방송 사랑예술봉사단의 주민 대상 공연 15회, 시니어 악단의 공연 준비 및 봉사 14회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대관 실적은 임방울국악제 경연대회 등 4건에 불과하다.

올 들어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3월 ‘효사랑 나눔 콘서트’, 지난 5월 ‘광주시민과 함께하는 전국가요페스티벌’, ‘광주시민과 함께하는 영호남지역 인기가수 최강스타 가요쇼’ 등 3건이 전부다.

아시아문화전당, 빛고을시민문화관과 함께 시너지 효과는 커녕, 도심 미관을 해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비판까지 쏟아지고 있다.

광주지역에 좋은 시설의 공연장과 전시장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시민회관을 찾을 리 만무한 데도, 상징성 만을 감안해 수입억원을 낭비한 것은 전시행정이란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시 자체적으로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다양한 활용책을 강구했지만 묘안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활용책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시 관계자가 어려움을 토로할 정도다.

이 같은 상황이라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광주시민회관 활용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