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 조례호수공원 공모전 뒷말 무성 심사위원 명단 사전 유출·선정과정 투명성 결여 의혹 순천=정태화 기자 |
| 2017년 07월 23일(일) 20:02 |
순천시가 지난 14일 실시한 ‘조례호수공원 야외전시물 제작설치 공모전’ 제안평가 심사 결과 서울의 A업체가 선정됐으나, 심사위원 명단이 사전 유출됐고 선정 과정 또한 복마전 양상을 띠고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23일 순천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21세기 역동적이고 순천시의 미래를 보여줄 야간경관 개선 및 음악분수를 예술적으로 승화해 순천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추진됐으며, 지난해 6월 추경에서 30억의 예산을 확보 한 후 본격 진행됐다.
이에 따라 순천시는 지난해 8월 조례호수공원 경관 개선 및 수질개선사업 목적으로 실시 설계용역까지 발주했으나 갑자기 지시과업을 중단시키고, TF팀을 구성해 몇 차례 회의 진행 후 야외전시물 제작설치 공모전(20억원)으로 탈바꿈 됐다.
이날 공모에 참여한 B업체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은 심사위원이 사전유출 됐고 선정과정도 불투명하게 이뤄진 밀실야합 이었다”며 업체와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순천시 공모전 심사위원 모집에는 총 273명이 신청했고 1차로 서류, 경력, 지역안배 등을 거쳐 예비위원으로 담당공무원과 순천시의원이 3배수인 27명을 선정했으며,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가한 업체들이 9명을 선정해 결정했다.
이처럼 이번 공모전이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업체들끼리만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 있다며 이번 기회에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입찰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B업체 관계자는 “평소 업체들은 심사위원 대상자인 대학교수나 전문가들을 최고 20-30명을 관리하고 있으며, 전국 어느 지자체나 관공서에서 공모사업이 발생하면 이들 업체들은 관리하고 있는 심사위원들을 무더기로 신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순천시의 경우도 강원도를 비롯 서울 등에서 심사위원으로 총 273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 과정에서 얼마든지 유착이 이뤄질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실제로 거의 비슷한 시기에 공모 사업을 발주한 타 기관의 경우는 300여명이 심사위원으로 신청했으나, 이 기관은 공정성 확보를 위해 감사관실에서 감독 공무원이 1차 예비위원 36명을 무작위로 추첨해 선정했으며, 최종 6명도 같은 장소에서 참가업체들이 36명 중 3개의 번호를 추첨, 제일 많은 번호를 부여받은 예비위원이 심사위원으로 확정됐다”며 순천시와는 전혀 다르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1차 예비위원 선정과정에 대해 순천시 제안서평가위원회 설치 및 운영 규칙에 따라 담당공무원이 서류 등을 심사 후 24명을 선정했고 순천시의회에도 의뢰해 3명을 선출 총 27명을 선출했다”며 “최종 9명은 감사실 직원 입회하에 10개 업체 참가자들이 직접 선출해 이번 입찰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순천=정태화 기자
순천=정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