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37) 육십사괘 해설 : 2. 곤위지(坤爲地) 下 “황상원길(五), 용전우야(六), 이영정(用六)”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2017년 07월 24일(월) 19:51

黃裳元吉, 龍戰于野, 利永貞

곤위지 육오는 황상 원길(黃裳 元吉)이라 했다. 즉 누런 치마를 입으면 길하다. 누렇다는 것은 곤땅이고 치마 상(裳)은 곤괘 음괘의 아래 옷이다. 건괘 양괘의 웃옷은 윗저고리다. 이 효는 오효의 군위(君位)이고 외괘에 있으니 본래 상의(上衣) 쪽을 취해야 하지만 곤괘는 신하의 도(道)요 처(妻)의 도이기 때문에 하의(下衣)의 치마를 취한 것이다.

즉 오효는 왕, 황제의 자리지만 음효이니 황후나 여황제 또는 왕을 보좌하거나 섭정하는 사람의 자리인 것이다. 문왕의 아들 중 둘째 아들이 무왕(武王)이고 넷째아들이 주공(周公)이다. 무왕은 은나라 마지막인 주왕(紂)을 정벌하고 주(周)나라를 세웠고 그 아들 성왕(成王)이 뒤를 이었다. 성왕이 나이가 어려 숙부인 주공이 섭정을 했다. 주공은 조카이지만 군주인 성왕의 권위를 넘지 않기 위해 황제의 옷 중에서 아래치마만 입었다. 여기서 유래된 효사가 바로 황상 원길이다. 그러니까 주공처럼 신하된 자로서의 위치를 잘 지키고 비록 나이어린 조카인 황제의 자리를 넘보지 않고 제2인자로서 자리를 잘 지키면 크게 길하다는 의미다.

곤괘의 육오의 때에는 아래의 직위에 있는 자가 중도를 지키면서 윗사람을 잘 모시면 제2인자로서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의미다. 즉 이 이상의 행복을 추구하지 말고 현재의 상황에 만족해야 하고 신하의 도리를 넘지 않아야 크게 길하며 분수에 넘치는 일을 손대면 실패한다. 치마를 입는 것은 자신을 낮춰 숨기는 것에 해당하고 자기를 노출시켜 화(禍)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저고리를 입는 것이다. 저고리까지 입으면 황제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고 황제의 자리를 넘보는 행위가 된다.

육오가 변하면 수지비(水地比)괘가 되니 자신의 의견을 내 세워 주장하기 보다는 남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고 주변 사람들과 화합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이 길하다.

소망·거래·사업 등에서 온건하게 지키는 것이 이익이 있고 나아가는 것보다 물러나 정도(正道)에 멈추고, 적극적, 급진적으로 추진하거나 분수에 넘치는 것을 손대면 실패한다. 출산은 곤(坤) 어미 배안에 일양(一陽)을 두는 상이나 태중에 태아가 있어야 할 2, 3효의 위치가 아니고 5효에 올라와 있어 역아(逆兒)일 수가 있다. 혼담·이전·여행은 평안하고 가출인·분실물은 변감(變坎)으로 찾기 어렵다. 병점은 변괘 감수가 피, 독으로 5효 인체의 가슴에 해당하니 가슴의 병, 객혈 등의 증상으로 보고 팔순괘에 해당하니 위험하다.

곤괘의 5효가 변하면 특히 여자의 일에 길하다고 볼 수 있는데 두 번째로 하는 일이 좋다. 즉 혼인도 재혼, 시험도 재시(再試)는 가능하다. 그러나 남자가 곤괘를 얻는 경우에는 별로 좋지 않고 해결이 안된다. 순음(純陰)괘에 양기(陽氣)가 없기 때문이다. [실점예]에서 어떤 남자가 외국대학원 입학시험에 곤괘를 얻어 떨어졌고, 혼인에서 남자 사위감으로 삼고자 할 경우 곤괘를 얻으면 별로다.

곤위지 상육은 용전우야 기혈현황(龍戰于野 其血玄黃)이다. 즉 용들이 들에서 싸우니 그 피가 검고 누렇다. 음이 초효에서 시작하여 육효까지 치고 올라와 극에 도달했다. 상전(象傳)에서는 기도궁야(其道窮也)라 하여 음의 도가 극에 달해 지나쳤다고 한다.

곤괘의 상육의 때는 부인 천하로 인해 풍파가 끊이지 않는다. 서로 다투어 재물의 손실이 있고 적극적으로 나감이 지나쳐 분수 외의 일을 추진해 크게 실패한다. 상육이 변해 상괘가 간산으로 변해 산지박괘가 되니 소망·사업·거래·전업·이사·신축·혼담 등 모든 일은 좋지 않다. 떨어져 다치거나 함정에 빠지고 분쟁이 일고 가출인은 빈괘(賓卦)를 보고 후회하고 돌아올 수 있으며 분실물은 찾기 힘들고 병점에서는 무너지는 상이 있으며 여성의 경우는 유난히 생리가 심하다.

모 인사의 신수 여하를 묻는 [실점예]에서 상육이 변해 곤지박을 득괘하고 점고(占考)하기를 ‘평지에 일양(一陽)이 생겨 밖이 보이지 않도록 담당을 쌓아 쇠운(衰運)에 빠졌으니 속히 담장을 철거하라’ 해 종전의 상태를 회복해 다시 번성했다. 곤위지 용육(用六)의 효사는 이영정(利永貞) 즉 오랫동안 곧고 바르면 이롭다고 했다. 육변서에서 육효가 모두 동(動)하면 곤지건(坤之乾)으로 곤괘가 건괘로 변하니 건위천괘의 괘사(卦辭)인 원형이정(元亨利貞)으로 판단한다.

곤괘의 [실점예]로서 실종된 자손을 찾을 수 있는지를 문점하자 곤위지 육사가 동해 곤지예(坤之豫)를 득괘하고 다음과 같이 점고했다. ‘변괴 뇌지예(雷地豫)괘는 진뢰 장자(상괘)가 곤모의 어머니의 배에서 솟아 나와서 곤모의 어미를 만나는 모자상봉의 상이다. 이 자손은 서북쪽 하천에 숨어 있다가 내일 묘시나 진시에 나타나 찾게 된다’고 판단했다. 서북쪽 하천이라는 장소는 숨어있는 은복(隱伏)괘에서는 음양이 반대되는 상을 취하는데 은복괘는 곤토의 건토에 해당하고 건천은 서북쪽이고 큰 하천이며 묘진시는 변괘 진뢰의 묘진시(卯辰時)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를 오행역(五行易)으로 살펴보면 곤위지괘에 각 비신(飛神)과 육친(六親)을 붙여보면 위의 표와 같은데 이 표 중 육효인 손효(孫爻)가 자손효로서 용신에 해당하고 이 용신효가 동효인 4효 형효(兄爻)로부터 토생금(土生金)으로 생(生)을 받고 있고 점한 월건 미토(未土)로부터 생부(生扶)를 받고 있으며 일진 신금(申金)을 대동하고 있으니 자손효가 길함을 알 수 있고 용신효인 유일(酉日)이 내일이니 내일이 길한 날로서 유금(酉金)과 충합(沖合)하는 묘시나 진시에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홍몽선(洪夢鮮)’

또 하나의 [실점예]로서 취직성부의 문점을 받고 곤괘 2 ,4효가 동해 곤지해(坤之解)를 득괘하고 다음과 같이 점고했다. 육변서에서 두 개의 효가 동하면 아래 효를 참고로 해 위효를 중심으로 판단한다. 곤괘 육사에서 괄낭무구무예(括囊无咎无譽)라 했으니 구관(求官)이 어려움을 알 수 있고 변괘가 뇌수해로서 해(解)는 해결 해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즉 현재 어려운 일을 고민하고 있는 것은 해결되고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해체된다. 예컨대 현재 고민하고 있는 일을 그 고민이 해결되고 새로운 일은 해체되니 안 되는 일이다. 이 경우 취직이 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희망의 성사여부로 그 희망은 해소되니 관직을 구하는 것이 어렵다./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