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전남 농촌마을로 초대합니다 김봉환 전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2017년 07월 24일(월) 19:51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최근 대다수 국민들은 저비용 휴식형의 여름휴가를 선호한다. 심신의 피로를 풀고 색다른 경험을 얻을 수 있으며 건강도 얻을 수 있는 농촌 체험관광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다. 여행은 장소보다는 그 곳에 가서 무엇을 즐기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 의미가 크다. 올 여름 휴가는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생명의 땅 전남의 농촌교육농장을 추천하고 싶다. 전남의 농촌마을에는 전통문화와 청정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고 농촌체험, 전통체험, 농촌교육농장, 농가맛집 여행 등 다양한 상품들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60-70년대의 농촌은 국민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식량 생산이 주 기능 이었지만 이제는 푸르름이 우거진 녹색 정주공간으로 도시와는 차별화된 전통문화 체험과 힐링의 공간, 도시민들의 몸과 마음의 휴식처요, 활력을 재충전하는 장소, 아이들에게는 체험교육으로 농업농촌의 가치를 알려주는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농촌이 여름철 피서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불황의 여파로 실속을 찾고, 여행 대상도 동료, 친구 등 끼리끼리 모임에서 가족중심으로 옮겨지면서 느긋하고 편안한 휴가를 원하는 분위기 확산이 한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소중한 추억거리를 만들어주고 싶은 부모들의 마음, 그리고 농촌에 대한 향수가 농촌으로 발길을 향하게 한 것 아닐까.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는데 이번 여름은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서 그리고 우리농어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라는 대국민 캠페인을 벌여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여름휴가는 심신의 휴식도 취하고 가족 간의 정도 두텁게 하면서 아이들에게는 교육의 기회도 제공할 수 있어야 그 의미가 더 깊을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 할 수 있는 가족단위 휴가처가 바로 농촌교육농장이라고 생각하며 온정이 넘치는 전남 농촌교육농장을 소개하여 여행 계획 수립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전남의 농촌교육농장을 찾으면 온몸으로 느껴지는 그 무언가가 있다. 그 곳에는 화려하게 꾸미지 않았지만 그대로의 자연환경에서 농업활동을 경험하면서 아이들의 건강한 정서발달과 생명의 소중한 가치도 이해할 수 있다.

이에 전남도농업기술원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농촌에서 휴식과 배움으로 온 가족이 색다른 여름휴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농촌교육농장 5곳을 소개했다. 농촌교육농장은 팍팍한 도시생활에서 지친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휴식과 배움을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세부프로그램이 유치원에서부터 초등학생, 중학생에 이르기까지 교과과정에 맞추어 교과서에서만 보던 자연과 농촌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여수‘송시마을체험장’은 동물농장과 파충류 전시관이 있어 살아 있는 동물을 직접 만져 볼 수 있고, 두부와 전통음식 만들기 등의 체험으로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오감만족을 제대로 실현해 주는 체험장이다.

▲신안 자은도 ‘청푸름농장’은 자연에서 캠핑을 즐기면서 농장에서 농촌체험과 바다체험까지 경험할 수 있는 섬팜핑(farm과 camping의 합성어)을 즐길 수 있다.

▲무안 ‘파도목장’은 우유 짜기, 소꼴주기, 초지체험, 송아지 우유먹이기, 치즈만들기 등 낙농체험과 바닷가에서의 캠핑도 즐길 수 있다.

▲300년 고택으로의 여행 구례 ‘쌍산재’고택 한옥에서 조상의 삶의 역사인 한옥에서 옛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쉼터다. 약 1만6천500㎡가 넘는 집터에 살림채 여러 동, 별채와 서당채 등 부속 건물, 대숲, 잔디밭까지 자리한 가옥으로 모든 건물이 숙소로 꾸며져 호젓하고 편안한 한옥 체험이 가능하다. 쌍산재에 머물며 지리산 둘레길과 인근에 운조루, 곡전재도 둘러볼 수 있다.

▲순천 ‘참한솔’교육농장은 된장, 간장, 단감고추장, 청국장, 두부비지스낵, 두유 등을 제조하는 전통식품농장이다. 주요 체험프로그램은 요술쟁이 착한 콩이야기로 전통식품(된장, 고추장)의 이해, 콩의 한 살이, 두부만들기 등이 있다. 농장 바로 앞에는 순천시 주암면 운룡리의 시원한 계곡 물이 흐르고 있어 더위를 피해 물놀이도 할 수 있다.

농촌교육농장은 학교 교육과 연계된 교육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먹고, 따고, 잡고, 보는 단순한 농촌관광을 넘어서 아이들에게 농업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가치를 인식시키고,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새로운 농촌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남에는 이와 같은 농촌교육농장 67개소가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