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성공을 품기에 충분한 시간! 남성숙 광주매일신문 사장 ssnam48@kjdaily.com |
| 2017년 08월 02일(수) 1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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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국제수영연맹(FINA)이 주관하며, 대회의 목적은 수영을 통하여 세계인들의 우호를 증진하고 경기력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하계 올림픽 경기대회 수영종목과 더불어 최고 권위의 국제수영대회이다. 1973년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제 1회 대회 이후 4년마다 개최해오다가, 2001년 제9회 일본 후쿠오카 대회 부터 2년 간격으로 대회가 열리고 있다.
다뉴브강이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물의도시답게 헝가리 국민들은 메가 스포츠이벤트를 한껏 즐겼다. 관광객이나 대회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부다페스트 수영대회조직위원회의 세심함과 자상함, 친절함을 칭찬했다.
2019광주세계수영대회를 위해 대회기를 인수하기 위해 같이 간 위원들은 주경기장에서 직선거리 10㎞ 내에 있는 수구, 싱크로나이즈드 수영, 오픈워터 수영, 하이 다이빙 등을 갖추고 시내에 산재한 호텔 객실 10만개를 활용해 숙박과 이동 문제를 해결한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 부다페스트 대회의 특징은 당장의 경제적 이익보다 10년 후 도시와 국가의 이미지, 그리고 브랜드가치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1인당 1만원의 저가 티켓 정책 때문에 경기장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제 2019년 광주가 그 바톤을 이어받았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2017년 대회가 열리고 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찾아 부다페스트시와 대회 조직위원회, 세계수영연맹(FINA) 등의 전방위 협력을 이끌어냈다. 특히 2019년은 한국과 헝가리 간의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 역사와 문화, 지리적으로 닮은 점이 많은 부다페스트에 이어 광주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은 시대사적으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제18회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슬로건은 평화의 물결속으로(Dive Into Peace)다. 광주정신(민주, 인권, 평화)과 수영대회를 상징하는 물결의 완벽한 조화를 의미 한다. 조영택 사무총장은 외신기자들에게 “부다페스트대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도시브랜딩 제고 등을 위해 경기장과 연계한 주요 관광지 및 랜드마크를 전 세계에 보여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제 성공 개최를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할 시간 2년이 남겨졌다. 2019년 7월 12일부터 8월 11일까지(31일간) 208개 연맹 1만5000여명이 광주에 와서 경영·다이빙·싱크로나이즈 수영·수구·하이다이빙·오픈워터 수영 등 경기를 펼치게 된다.
올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수영대회는 적어도 흥행 면에선 성공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다뉴브강을 끼고 있는 부다페스트는 오래전부터 수영과 수구가 전통적인 인기 스포츠였다. 수영도시라 금메달을 따는 선수가 많고 지역민이 평상시 수영을 즐기는 터라 붐업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내륙 도시인 광주는 물과는 거리가 있고, 해외에서 관중들이 찾기에는 접근성이 떨어진데다 숙박과 교통이 난제다. 한국 자체가 엘리트 선수뿐 아니라 수영 저변이 부족한터라 대회를 흥행시키려면 보다 치밀한 전략이 요구된다.
윤장현 시장이 부다페스트에서 밝힌 것처럼, 광주는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 이어 2019세계수영선수권의 성공이 더해지면 명실상부한 국제스포츠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 역량의 축적을 믿고 광주의 특징인 문화와 접목해 문화스포츠제전을 만들어낸다면 광주는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다. 광주시와 조직위원회, 수영연맹이 한마음으로 붐업 조성에 열정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필자가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인상깊게 본 것은 온 국민이 축제처럼 스포츠대회를 즐긴 점이다. 거리 곳곳에 전광판이 설치돼 어디서든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월드컵축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단일종목 세계3대 스포츠이벤트답게 세계 수영인들의 축제이면서 전세계 10억 명에게 대회가 실시간 중계되는 현장은 너무 역동적이었다.
2019광주세계수영대회조직위는 광주대회의 생산유발효과 1조4000억원, 부가가치유발 650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용창출도 1만8000여 명에 이른다. 한달여 기간 열리는 대회임을 감안하면 지역사회에 미치는 가치는 실로 엄청나다 할 수 있다.
경험을 통해 보면, 국제스포츠대회는 개최국이나 개최도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잘못하면 오히려 오랫동안 쌓은 이미지나 명성을 잃을 수도 있다. 앞으로 남은 2년! 광주는 그동안 열렸던 수많은 국제스포츠대회의 장단점을 통해 다른 나라가 했던 실패나 실수는 반복하지 않도록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광주유대회에 이어 두번째 치르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큰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광주시민이 큰 사명감을 가지고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세계적인 스포츠행사를 유치하고 세계 스포츠인과 관광객을 초청해 치른다는 것은 지자체로서는 영광스럽고 또 자랑스러운 일이다. 영광스러운 만큼 철저한 준비와 경제적 여건에 대한 충분한 검토, 국가적인 관심, 지원이 필요하다. 가깝게는 광주의 이미지에, 멀게는 국가의 브랜드 손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치밀한 예행연습과 성공개최를 위한 과학적인 계산이 요구된다.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천명한 만큼 수영이라는 스포츠를 매개로 새로운 국제문화도시 큰 그림도 그려야 한다. 서로 격려하며 힘을 모아야 한다. 남은 2년은 성공의 뜻을 품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ssnam48@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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