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장점

2017년 08월 09일(수) 18:52

청대(淸代)의 사상가 위원(魏源)은 “사람의 장단점을 알지 못하고, 장점 중의 단점을 모르며, 단점 중의 장점을 모르면 사람을 부릴 수도 가르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사실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단점을 최대한 줄일 수만 있다면 인재라 불리지 않을 이가 없을 것이다.

당대(唐代) 유종원(柳宗元)은 자신의 직접 겪었던 일의 깨달음을 전한다. “목수가 자신의 부서진 침상마저 제대로 고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그가 목수로서의 재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그가 집을 지을 수 있다고 했을 때 그의 말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나중에 집을 짓는 공사장에서 그 목수를 보았을 때, 놀랍게도 그는 주변의 모든 일꾼들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해 나가며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이런 광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만일 자기 침상도 제대로 고치지 못한다는 사실만으로 그를 성급히 판단하고 그에게 일을 시키지 않았다면 훌륭한 공사관리자로서의 능력은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이 아닌가?”

저 일화를 통해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먼저 누군가의 단점부터 알게 되면 그의 장점과 특기는 묻혀버린다는 것이다.

사람의 성정(性情)과 명운(命運)과 진로(進路)를 상담해주는 일을 하는 필자는 누구에게나 자신이 반드시 잘할 수 있는 한 가지 이상의 재주를 가진 것을 봤다.

예를 들어 항상 사고만 치고 가출을 하고 싸움만 일삼았던 아들을 뒀던 중년의 부부는 지금은 유명한 피트니스 트레이너 강사가 돼서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지도해주는 코치가 된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그의 주체하지 못하는 격한 에너지가 운동과 만나면서 늦게나마 꽃을 피운 것이다. 또한 술을 워낙 좋아하고 친구들만 좋아해서 문제아로 취급받았던 한 젊은 청년은 이제는 직영점 다섯 곳을 운영하며 어떤 동년배의 친구들보다 잘나가는 외식업계의 사장이 됐다. 그에게 숨겨진 도화살과 사회성이 외식산업으로 빛나게 된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꾸미기만 좋아하고 친구들 만나는 것만 좋아했던 딸을 둔 엄마는 지금은 유명한 미용사가 돼서 아들보다 더 큰 효도를 한다고 딸을 항상 자랑한다. 타고난 손재주를 미용이라는 직업으로 풀어서 성공한 것이다.

이런 사례는 수없이 많다. 자신의 자식, 부하직원, 제자들 중에 아직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단점만 보이는가. 그 단점 속에 장점을 찾아보라. 반드시 숨겨진 보석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음중(陰中)의 양(陽) 양중(陽中)의 음(陰)의 원리인 태극(太極) 사상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