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마당] 걸레 이춘배 시 |
| 2017년 08월 21일(월) 19:14 |
|
바닥은 온갖 존재들을 떠받들며
항상 자기는 납작하게 눕는다
허공을 힘차게 날던 날개도
접으면 내려앉는 곳이 바닥이다
어디에 걸터서 높이 있던 존재도
떨어지면 도달하는 곳이 바닥이다
크디커 눈부시게 올려다 뵈던 존재도
꺾이면 향할 곳이 바닥밖엔 없다
마음 멈춘 미세먼지까지도
결국 내려앉는 가장 낮은 곳
우리가 극세사 걸레로 닦아낼 일이다.
<해설> 지구상에는 중력의 힘이 작용한다. 사과가 땅으로 떨어지는 것은 중력의 작용을 받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물체는 중력에 의해 바닥에 납작 엎드린다. 어디 물체뿐 이랴. 불세출의 사람도 언젠가는 바닥으로 추락한다. 하늘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땅도 내려다 봐야 균형있는 삶을 살 수 있다. 그것이 평범한 인생진리다.
<약력> 한국문인협회, 광주수필문학회회원, 광주문협부회장, 다형김현승시인기념사업회 사무국장, 계간 ‘문학춘추’ 편집위원장, 광주예총 대의원, 광주문학상 수상, 저서 ‘길 찾아 가는 길’, ‘하얀 강 푸른 별’ (시집), ‘침묵연습’(에세이집)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