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마당] 밥 박판석 시 |
| 2017년 08월 21일(월) 1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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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의 밥을
노루는 뛰면서
노루의 밥을
새는 날면서
새의 밥을
나무는 서서
나무의 밥을
질리지 않은 밥을 먹는다
남을 위하여 먹는 밥은 없다
그러나 세상에는
꽃처럼
남을 위하여 먹는 밥도 있다
<해설> 그렇다. 모든 생물은 자신의 생명 유지를 위해 밥을 먹는다. 남을 위해 밥을 먹는 생물은 없다. 그러나 오직 하나 꽃은 남을 위해 밥을 먹는다. 이웃과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게 어디 꽃뿐이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은 선행을 베푸는 것도 꽃처럼 아름다운 모습이다.
<약력> 한국시인협회 회원, 원탁시 동인, 국제PEN한국본부이사, 국제PEN광주회장, 광주문학올해의작품상(2010). 국제펜광주문학상, 광주문학상, 시집 ‘새벽산길’ ‘도토리 열매 속에는 큰 산 하나 들어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