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문화재 관리·감독 허술 ‘정수루’ 보수공사 부실 드러나 기둥 2년도 안돼 페인트 벗겨져 나주=김관선 기자

2017년 08월 22일(화) 19:19

관광객이 많이 찾는 나주 정수루 한 기둥의 페인트칠이 벗겨진 채 방치되고 있다. 이 기둥은 2년 전 보수공사를 마쳤으나 부실공사 의혹을 낳고 있다.

천년 역사문화도시를 내세우는 나주시가 2억원의 비용을 들인 문화재보수공사를 허술히 감독해 부실공사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4월부터 8개월 동안 사업비 1억7천300여만원을 투입, 전남 문화재 86호인 정수루(正綏樓) 보수공사를 완료했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부식으로 훼손된 정수루 기둥 보수작업 당시 근본적인 처방을 하지 않고, 기둥 외피에 비닐테이프로 추정되는 물질을 붙인 뒤 페인트를 덧바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현재 정수루 기둥은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내부가 훤히 드러나 부실공사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나주 정수루는 나주관아의 관문으로 조선 선조36년에 나주목사로 부임한 우복룡 목사 시절 건립됐다.

지난 1984년 전남 문화재자료 제86호로 지정됐으며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시민 정모(60)씨는 “어떻게 관리감독을 했길래 1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추진한 문화재 보수공사가 이렇게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말로만 역사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나주시의 민낯을 그대로 들어낸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시공업체에 빠른 시일 안에 보수처리를 통보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나주=김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