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0인승 소형항공기’ 취항 준비 엄일석 ㈜에어필립 대표이사 회장 “광주·전남 항공교통 인프라 개선 앞장서겠다” 50인승 이하 소형항공기로 지방도시간 항공망 구축 광주-인천·김해 등 2개 노선 운영 거쳐 국내외 확대 고객수요 탄력 대응·운임도 기존比 10-15% 저렴 개인비즈니스·화물 운송,항공기 자산관리사업 모색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7년 08월 22일(화) 20:04

광주·전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50인승 소형항공기’ 취항이 이뤄질 전망이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다. 장외주식 정보제공 및 투자전략 컨설팅 업체인 ㈜필립에셋(대표이사 회장 엄일석)은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서(AOC·Air Operator Certificate)를 자회사인 ㈜에어필립으로 변경 교부받았다. ‘50인승 소형항공기’ 취항은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광주·전남지역 항공교통 인프라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필립 엄일석 대표이사 회장으로부터 사업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본다.▶관련기사 12면

▲‘50인승 소형항공기’ 사업에 뛰어든 계기가 무엇인지.

-무엇보다 호남지역의 경우 교통 인프라가 풍부하게 갖춰져 있지 않아 인천이나 강원도 지역으로 이동시 어려움이 많다. 여기에다 국토 동서축으로의 교통인프라도 상대적으로 부족해 광주에서 울산, 포항 등의 지역으로의 이동에도 애로사항이 뒤따른 실정이다.

이에 에어필립은 국내지방 거점공항 확보를 통해 지방도시간 항공 교통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인천공항 국제선 항공편 이용을 위한 지역민들의 편익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다 향후 울릉도공항과 흑산도 공항 개항 시 도서지역을 잇는 항공 교통 인프라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항공기’ 사업에 대해 소개한다면.

-‘소형항공기’ 사업은 항공기의 좌석수가 50인 이하인 항공기로 운영되는 사업을 말한다. 유럽과 미국은 물론 가까운 일본도 50인승 이하 소형항공기가 관광 등의 항공수요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증가하는 항공여객 수요에 발맞춰 에어필립은 50인승 제트 항공기로 지방 거점공항 확보를 통해 지방도시간 항공교통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와 국제 항공 여객 현황은.

-고속철도 KTX 개통으로 국내 지선간(내륙 공항간) 공항은 국적항공사 운항회수가 감편되거나 운항 취소 등의 이유로 항공편 이용승객이 급감했다.

반면 제주노선은 해마다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2년도 대비 2014년에 광주-제주노선 이용객 수가 14.4% 증가했고, 2014년도 대비 2016년에는 37.9%가 증가했다.

국제 항공 여객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엔저와 유류할증료 부담 완화에 따른 내국인 일본관광과 중국인 국내관광 수요 증가, 그리고 저비용항공사의 해외 근거리 신규노선과 운항 확대 등이 국제 항공 여객 증가의 원인이다.

이같은 국내·외 항공 여객 현황에 따라 ㈜에어필립 추후에 무안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 중국, 베트남 등으로의 노선 개설도 검토중이다.

▲‘50인승 소형항공기’ 사업 유치로 에어필립이 주목받고 있다. 에어필립은 어떤 회사인가.

-에어필립은 지역을 발전시키고 광주의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설립됐다. 본사는 서울 강서구, 지점은 광주시 서구에 두고 있으며 현재 자본금은 70억원이다.

초기 조직 구성안은 50-60명으로 예정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필립은 초기 2대의 항공기를 통해 지방승객에게 새로운 항공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2년 이내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50인승 항공기 전 좌석으로 설치, 국제선 상용노선을 투입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항공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에는 소형항공기 사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통해 항공 산업 분야의 신지평을 개척하는 선두주자로 거듭날 것이다. 첫 해에는 200억-300억원, 3년 후에는 1천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노선 및 운임비용은 어떻게 정할 것인지.

-1차적으로 ‘광주-인천’, ‘광주-김해’ 등 2개의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선 항공운임은 편도 5만원-8만원으로, 필요 시 성수기와 비수기 운임을 차별화할 예정이다. 이는 기본 항공사들보다 10-15%가 저렴한 가격이다. 2차적으로 ‘광주-양양’, ‘광주-제주’, ‘광주-김포’ 노선뿐만 아니라 국제선도 다양한 노선을 개설할 예정이다.

▲에어필립이 운항할 항공기는.

-운항예정항공기에는 ERJ-145와 ERJ-170/190이 있다. 초기는 ERJ-145 2대로 시작해 매년 2대 추가도입 예정이다. 동 항공기는 국내선 중심으로 운행하며,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없이 전좌석인 50석을 일반석으로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처럼 비행거리가 짧은 일부 국제선 전세편 운항에 투입될 것이며 기본적인 음료수가 서비스로 제공된다.

ERJ-170/190항공기는 최대 일반석 78-100석으로 전 좌석을 최대사양의 비즈니스 또는 비즈니스와 프리미엄이코노미 50좌석으로 변경·설치해 국제선 상용화 노선중심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동 항공기는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및 일반석인 2Class로 운영하며, 기내서비스로 최고급의 Meal과 최신영화를 제공하고 기내 면세품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에어필립의 현재 현황은.

-항공운송사업과 항공기사용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난 14일 서울지방항공청으로부터 신규로 운항증명을 교부받았다. 운항증명(AOC)은 항공사의 인력과 장비, 시설 및 운항관리 지원 등의 ‘안전운항체계’ 운용 능력을 점검하는 절차다. 이에 소형항공운송사업자 등록증을 교부받았다는 것은 50인승 이하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는 사업 자격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을 제외한 소형 항공사로는 두 번째로 ㈜에어필립이 운항증명을 소지하고 있다. 향후 도입 예정항공기 ERJ-145는 당사 최초 여객기로서 안전운항여부능력 등을 서울지방공청으로 검증 받아 운영할 예정이다.

▲향후 운영 계획은 무엇인가.

-인적자원을 고급화 시켜 업무 효율성을 극대로 하는 심플화된 조직을 구성해 운영할 것이다.

항공기정비발생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는 정비시설이나 장비를 보강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여객 운송운임의 획기적인 체계관리로는 기존 대형항공사의 10-30%가 할인된 요금을 적용할 것이고, 대형항공사와 차별화된 신규노선을 개발함으로써 고객수요에 맞는 고부가가치 전세편을 운항할 것이다.

또한 지자체에 지원을 유도해 지방공항 취항 시 시설사용료 등의 감면과 면제를 요청할 것이다.

에어필립은 투명한 경영과 항공사 이미지 제고에 따라 가치를 증대시키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매출로 향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추진할 사업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첫째, 개인전용 비즈니스 제트기 운송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개인전용 비즈니스 제트기 운송사업은 선진국에서는 상용화된 사업으로 개인 비즈니스 운송사업 성장세가 일반 상용항공기를 앞지르고 있다. 국토부는 이런 개인 비즈니스 사업의 성장세를 파악해 김포공항에 개인전용 비지니스 전용터미널을 신축해 운영 중이나, 현재 외국 국적 Private Business Jet만 운영하고 있기에 에어필립에서 시장 수요에 맞춰 개인전용 비즈니스 제트기 운송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둘째, 항공기 자산 관리를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금융권은 항공관련 지식 부족으로 진출하지 않았던 사업이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수십 년간 꾸준히 영위 해오던 금융사업이다.

이날 현재까지도 국내 많은 투자증권 및 사모펀드 등에서 안정적인 항공기펀드를 통한 항공기 리스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항공기 자산 관리 사업은 필립 계열사인 필립에셋과 연계해 항공기 자산관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셋째, 항공화물운송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우리나라 국제 항공화물 물동량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세계 생산 및 교역 정체, 국내 제조업 공장 해외이전 등으로 정체기에 있었지만, 신선화물(신선식품·의약품 등), 전자상거래 특송화물 등의 신(新)성장화물 운송수요가 증가하며 물동량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오늘날 대한항공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도 항공화물운송사업이다. 이에 향후 에어필립에서도 항공화물운송사업을 진행을 통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와 전남지역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에어필립 소형항공기 운송 사업은 호남의 이미지를 선양하는 광주 대표 기간산업이라 할 수 있다. 또 취항 노선을 개설함으로써 타 지역과의 연계가 되는 양극화를 해소할 발판이 될 것이다.

특히 지방도시의 새로운 하늘길을 개척함으로써 지역민의 항공이용 편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필립이 보유한 인프라와 전략으로 지역발전과 고용유발효과는 현실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할 것이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