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 퇴치와 새로운 백신’ 그 길을 묻다 임채영 |
| 2017년 08월 24일(목) 1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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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백신 예방접종을 통해 소아마비, 천연두, 홍역과 같은 치료가 어려운 전염병들을 이겨낸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새롭게 나타난 사스, 신종플루, 에볼라, 메르스와 같은 신종 전염병과 암·치매와 같은 난치성 질병들이 여전히 인류를 괴롭히고 있고, 아시아·아프리카 저개발국가들은 결핵·콜레라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잊혀진 질병으로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다.
전남도는 오는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국내 유일의 백신산업 특구인 화순에서 ‘질병 퇴치와 새로운 백신’ 이라는 주제로 2017화순국제백신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는 의료계, 기업계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국립보건원(NIH) 백신연구소 낸시 설리반(Nancy Sullivan) 위원장 등 국내외 최고의 백신 전문가들이 참석해 질병퇴치와 세계 백신산업의 발전방향, 정부의 역할 등을 심도있게 토론할 예정이다.
#백신산업, 일자리·경제 일석이조
세계은행 추산에 따르면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2016년 지카바이러스와 조류 인플루엔자 등 각종 신종 전염병으로 인한 전세계 사회·경제적 손실액은 8천억달러(약 916조원)에 달한다.
지난 2015년 우리나라를 공포로 몰아넣은 메르스사태 때에는 두 달 만에 국내에서만 38명이 사망했고, 국내총생산(GDP)이 10조원 가까이 줄었다는 전문기관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각종 신종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 백신시장 규모도 급성장 추세인데, 2014년 기준 363억달러(약 40조원)에서 2022년에는 854억달러(약 9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백신 연구개발과 임상, 제조 관련 산업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국부 창출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세계 백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백신관련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연구개발, 실증 등 분야에 국가 주도의 선제적 투자가 시급하며, 대학·병원·연구소·기업·지자체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세계 백신허브를 꿈꾸는 화순
그동안 우리나라의 백신산업은 변방에 속해 있었다. 그러나 화순에 ㈜녹십자가 들어서고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자체 기술로 독감백신 개발에 성공하고 백신 원액을 공급하면서 화순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0년 국내 유일의 백신산업특구로 지정된 화순은 ㈜녹십자, 화순전남대병원,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 등이 입주하면서 백신의 연구개발, 임상, 의약품 제조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국내 백신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정부에서는 ‘백신주권 확보, 세계 5대 백신강국 도약’을 목표로 백신산업에 힘을 싣고 있고, 전남도와 화순군에서는 2015년 말 836억원 규모의 미생물실증지원센터를 화순백신산업특구에 유치했다.
또 지난 7월, 새 정부에서는 ‘제약·바이오’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했고, 이에 따라 백신산업 육성과 관련한 정부시책들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며, 화순의 백신산업이 한층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류의 역사는 질병과의 투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세시대 흑사병이 그랬고, 가까이는 후천성면역결핍증, 메르스 등이 그러했다. 인류는 계속해서 새로운 질병에 직면하고, 생존을 위해 숙명처럼 질병과 싸워 나아가야 한다.
2017화순국제백신포럼은 학계와 산업계, 정부, 국제기구가 머리를 맞대어 인류가 직면한 이러한 문제점들을 진단하고 그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는 의미있는 자리이다.
그동안 백신 관련 국제 학회는 여러 번 개최된바 있지만, 화순국제백신포럼과 같이 백신 연구, 개발 외에 산업·정책의 전 분야에서 백신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다루는 국제포럼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스위스의 작은 소도시인 다보스가 경제포럼이란 이름 하나로 세계인들에게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알려진 것처럼, 전남도는 화순이 세계백신 산업의 중심지로 세계인에게 각인될 수 있도록 2017화순국제백신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백신의 다보스포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