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립오페라단에 거는 기대 정겨울 문화부 기자 |
| 2017년 08월 31일(목) 1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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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돼 지역 오페라 팬들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음악계·성악계 인사들은 물론, 수많은 관중들이 1천700여석 규모의 대극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무대에 오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부파(Opera buffa·희극적 오페라) 걸작 중 하나다.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 난봉꾼 백작으로부터 약혼녀를 지키려는 피가로와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 수잔나 등이 백작 부인을 자기들 편으로 만들고 함께 백작을 혼내주는, 해피엔딩 이야기다.
인터미션 포함 3시간 가량 이어진 공연. 중간 중간 유머나 재치 요소가 섞여 있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었다. 배우들의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표정 연기, 절절한 노래 등은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특히 노랫말은 이태리어 원어로 하고, 극중 음악을 입힌 대사(레치타티보)를 한국말로 개사해 관객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배려가 인상 깊었다.
피날레 부분에선 관객들이 열과 성을 다한 가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무대가 마무리됐다.
이날 오페라 공연은 민간 오페라단에서 주최한 공연이지만, 앞으로 광주 오페라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은 올해 창단돼 하반기 본격 운영을 앞두고 있다. 서울, 대구에 이어 지자체에서 만든 세 번째 오페라단이자, 광주시가 운영하는 오페라단이라는 점에서 그 책임이 막중하다. 광주·전남지역의 관객들에게 오페라를 알리고, 대중화에 기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미 오랜 시간 내공을 쌓아온 교향악단, 발레단, 합창단 등과 함께 협업하면서 상생을 꾀해야 한다.
오는 10월 첫선을 보이는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창단 공연에서는 ‘카르멘’, ‘아이다’, ‘투란도트’ 등 대작이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광주의 첫 시립오페라단이 앞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누구나 오페라를 친숙하게 여기고 다음 공연을 기다릴 수 있는, 시민 친화적 예술단으로 성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