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물길

2017년 09월 06일(수) 18:52

물이 없는 자연이란 존재할 수가 없듯이 관상에도 물길이 있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물이 없는 평원은 곧 사막이 돼 버린다. 도시화, 인구폭발로 지구촌에서는 세계인구의 40%가 만성적인 물 부족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미래세계에서는 물 때문에 전쟁 가능성까지 있다고 한다.

역(易)의 한 분야인 풍수지리에서는 물의 흐름을 완전 이해해야 풍수에 대한 안목이 생긴다. 관상학도 마찬가지다. 얼굴에 있는 물길을 이해할 때 비로소 관상학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물길이 잘 짜여 있으면 땅(얼굴전체)이 비옥해져 훌륭한 열매를 맺게 되고 풍성한 수확을 올릴 수 있지만 물길이 시원찮으면 땅은 황폐해지고 어떤 농사를 짓더라도 흉작이 될 것이다.

상학(相學)에서 물길에는 3가지가 있다. 바로 코, 귀, 입이다. 이 세 부위는 각각 고유의 의미가 있지만 물길이란 차원에서 보면 기존의 의미와는 또 다른 면을 읽어볼 수가 있다.

코는 제(濟)라는 큰 물길로 본다. 코는 다섯 개의 산 중에서 중앙산에 해당되지만 물길이란 차원에서 다시 한번 살펴보자. 코가 길면 물의 흐름이 길어서 수명이 길고 성격은 여유가 있으며 코가 빈약하든지 짧으면 물길이 가다가 힘이 딸려 멈춰진 형식이라 사람이 기상(氣像)과 재복 역시 약하다고 본다. 코에서 가장 귀상이라 불리는 절통비는 힘차게 도도히 흘러가는 물길이며, 현담비는 흐르는 물길이 코끝 준두에 저수지처럼 물이 가득한 형상이니 아무리 가물어도 농사를 그르칠 염려는 없는 것처럼 재복(財福)의 상징으로 본다.

귀는 강(江)으로 본다. 귀의 바퀴와 윤곽은 물의 흐르는 모습과 비슷하다. 귀는 다른 부위보다 옆에 붙어있어 그 역할이 드러나기보다는 숨어서 도와주는 음덕(陰德)으로 본다.

위쪽으로는 광활한 이마에 물길을 보내주어 심모원려가 생기고 중간으로는 코, 광대뼈에 물길을 줘 균형을 잡아주고, 아래로는 입으로 충분히 보내줘 입의 역할을 더욱 왕성하게 해주니 귓방울이 도톰한 것을 길상(吉相)으로 본다.

입은 회(淮)라고 해 바다처럼 모든 물길이 모이는 장소로 본다. 입 끝이 활모양처럼 올라간 것은 이마의 명예와 코의 재물을 얻을 수 있다고 하여 길상(吉相)으로 본다.

입의 양쪽 끝이 힘없이 축 내려가면 명예도, 재물도, 건강도 다 물 흘러내리듯이 나간다고 해 악상(惡相)으로 본다.

이 세 부위를 천지인(天地人)이라고도 한다. 서로가 다른 부위에 있지만 얼굴에서 가장 중요한 12궁(宮)에 물길을 터줘 얼굴의 전체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