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재백궁(財帛宮)

2017년 09월 13일(수) 19:48

오행(五行)으로는 코는 토(土)에 속하고 면상(面相) 12궁(宮) 중, 재백궁(財帛宮)에 속하며 장부로는 폐에 속하고, 밖으로는 비위에 속한다. 그래서 비장과 위장에 열이 많이 차 있을 때 코가 붉어지기도 한다. 얼굴의 왕좌로 통치자적인 역할을 하며 동력원이 되며 생활원이고 개척력의 표상의 자리이다.

오후 늦게 상담을 하러 왔던 중년의 여성은 코가 유난히 컸다. 일반 사람들이 보면 이 여성의 눈은 큰 쌍꺼풀에 큰 키에 날씬함을 유지하면서 코도 높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미(美)의 여신 클레오파트라를 보는 듯한 서구형 미인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 여성은 유난히 큰 코에 비해서 이마가 너무 좁았다. 이마는 남편과 직업궁을 상징한다. 하극상(下剋上)이 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남자와 다툼이 생기고 의지가 안 되며 직업에 있어서도 상사와 부딪히게 돼 있고 고정적인 직업을 갖기가 쉽지 않다. 또한 코는 큰데 광대뼈가 유난히 낮았다. 코를 대표하는 큰 의미는 재물이다. 재물을 감싸주는 언덕과 성곽을 광대뼈라고 생각하면 된다.

홀로 경제활동을 하거나 돈이 들어와도 많이 빼앗기는 사람 중에 코는 큰데 광대뼈가 낮은 사람이 많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코는 큰데 하관 즉 턱이 없다. 턱은 말년복과 자식복, 아랫사람 복을 나타낸다. 다음은 그 분이 푸념하듯 털어놓은 자신의 인생사(人生史)다.

“결혼을 빨리 했는데 이미 수년전에 이혼을 했어요. 남편은 양육비를 전혀 주지 않고 줄 수도 없는 무능한 사람이에요. 아이들은 둘이 있는데 사춘기가 와서 방황을 하고 있어요, 조그만 장사를 하는데 항상 종업원 때문에 속을 썩고 있습니다. 돈은 벌어도 많이 나가요. 앞으로 살날이 답답해요.”

관상학에 드러난 그대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 여성처럼 코가 크고 이마가 좁고 광대뼈가 낮고 아래턱이 약하면 다 불행하게 살아가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관상학의 핵심은 형상(形相)보다 기색(氣色)과 기운(氣運)에 있기 때문이다. 기색(氣色)은 내장과 정신의 건강상태와 운로(運路)의 흐름에 따라서 피부색과 눈빛에 광채와 밝은 색과 어두운 색깔로 드러난다. 기운(氣運)은 목소리와 행동거지, 품행(品行)으로 드러난다. 기색과 기는 올바른 정신과 수양을 통해 바깥으로 드러난다. 쉽게 말해 저 여성 또한 스스로 수양을 하고 공부를 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바꾸고 만나는 사람을 바꾸고 평상시에 먹는 음식을 바꾼다면 틀에서 얻지 못한 복록(福祿)을 기색(氣色)과 기운(氣運)으로 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