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궁합(宮合)

2017년 09월 20일(수) 18:54

우리가 흔히 궁합(宮合)이라고 한다면 남녀 사이에 존재하는 애정 관계만 보는 줄로 안다. 이것은 동양의 음양오행사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서다. 음양오행은 자연의 전반적인 기운(氣運)을 글자로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음양오행을 건강에 적용한 것이 중의학과 한의학이고 땅에 적용한 것이 풍수학이며 얼굴과 골격에 적용한 것이 관상이고, 12절기와 4계절, 태양과 달 오성의 주기를 연구한 것이 동양의 천문학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양오행 사상으로 궁합을 본다면 남녀간의 애정운 뿐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건강, 사업운, 명예운, 수명 등 인생(人生) 전반적인 것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본다. 결혼할 상대가 아니고 단순히 잠깐 만나는 애인이나 친구사이에도 궁합을 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한 회사에서는 사장과 종업원간에 교육에서는 스승과 제자 간에 나라에서는 임금과 신하 간에 국가에서는 국가와 상대국가 간에도 엄연히 기운의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이 존재하는데 이 모든 것을 궁합(宮合)이라고 한다.

필자에게 왔던 한 중년의 남성은 50을 다 바라보는 늦은 나이에 장가를 가서 궁합의 효과를 제대로 본 사례다.

그 남성은 평생을 한 업종에 종사하며 성실과 근면으로 인생을 사는 사람이었다. 그의 사주를 보면 절대 변하지 않을 의리의 연금(庚金)일주(日柱)에 정관(正官)과 정인(正印)격(格)으로 인해 성품이 바르며 거짓말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도 주지 않는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사주에는 재물이 없었다. 남자사주에 재물이 없으면 여자도 없다고 본다. 그는 40중반이 넘어서도 장가를 못 갔다. 그런 그가 마지막 결혼 운이 왔을 때 지인의 소개로 부인을 만났다. 그 여성의 사주에는 남성의 사주에서 재물과 여자를 상징하는 수(水)가 가득했고 사주에 오복(五福)이 들어있었다. 유교사상으로 본다면 조상이 돌봤다는 표현이 좋을 만큼 참 좋은 여성을 만났다. 이 여성과 결혼 후에 그는 부자로 사는 주변 지인이 돈을 빌려줄 테니 건물을 사라고 해서 건물을 사게 됐고 그곳에서 장사를 시작한 부인은 많은 돈을 벌게 됐다. 돈을 빌려 쓴지 3년도 안돼 돈도 갚아주고 통장에 돈도 모아지게 됐다. 그리고 부인이 입는 의상을 신경써주고 피부 관리까지 받게 하니 주변에선 나이가 들수록 더 젊어진다는 소리를 듣게 됐다. 그리고 똑같은 영업일을 했지만 그 전에는 들어오지 않았던 큰일이 두 배로 들어오게 됐다.

이렇듯 궁합은 인생(人生)전반에 여러 가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삶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중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