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둔 정치권 추석 민심 되새겨야

2017년 10월 09일(월) 18:28

사상 최장 10일간의 추석명절 연휴는 대체로 차분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광주·전남지역을 찾았던 귀성객들의 귀경길도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주요 고속도로는 물론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힘이 없이 시원하게 뚫렸다.

순천만정원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와 무등산국립공원,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등에는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길었던 연휴 만큼 예년과 다르게 스트레스를 덜 받고, 여유를 만끽했다.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가족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며 휴식을 취했다.

정치권은 내년 6·13 지방선거를 8개월 여 앞두고 민심의 동향에 촉각을 내내 곤두세웠다. 시·도민들은 특히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북핵·미사일 문제 해법, 서민경제 활성화, 협치의 정치 등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민주당 소속으로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국회의원인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전남도당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 정책과 관련해 호남 배려에 대한 민심의 지지가 높았다. 대화를 통해 슬기롭게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광주시당 위원장인 최경환(광주 북구을) 의원은 “호남인사 약진과 추경, 인사청문회 등에서 보여준 국민의당의 역할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민심을 전했다.

지방선거 입지자들은 지역 곳곳을 누비며 자신을 알리기에, 인지도 올리기에 전력했다. 다당제 구도에서 치러지는 첫 선거로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에 대한 여론에 귀 기울였다.

당장에 내년 지방선거는 정국 운영의 분수령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운명을 가를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야 정치권 또한 새 정부 출범 후 첫 번째 국정감사가 마무리됨과 동시에 지방선거 체제로 급격히 재편될 전망이다.

최장 추석 연휴가 끝났다. 지방선거는 주요 화제가 됐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분발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앞으로 8개월, 민심은 충분히 이동 가능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여론은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정치권은 이번 추석명절 기간 분출된 시·도민들의 요구를 재차 새겨야 한다. 입지자들은 당 지지도도 중요하지만, 개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