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학업중단 대책 시급하다

2017년 10월 10일(화) 18:53

광주·전남에서 청소년들의 학업중단이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업을 중단한 광주지역 고교생은 816명, 전남지역 고교생은 880명에 달했다.

학업중단율은 광주와 전남지역이 각각 1.31%였다. 학생 100명당 1.31명꼴로 학업을 그만둔 것이다. 학업중단 이유는 광주의 경우 학업 관련이 109명(13.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해외 출국 89명(10.9%), 질병 52명(6.4%), 대인관계 12명(1.5%) 등이었다.

전남은 학업 관련이 165명(18.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해외 출국 72명(8.2%), 가사 49명(5.6%), 질병 42명(4.8%) 등의 순이었다.

노 의원은 “매년 많은 고등학생이 학업중단을 하고 있음에도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며 “정부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 학교 밖 청소년들이 폭력과 같은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의 지적처럼 청소년들의 학업중단은 사회문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학교를 그만둔 아이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고,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능력이 떨어지는데다 사회안전망으로부터 벗어나 있어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등 취약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학과 이민을 가거나 건강문제로 자퇴한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일로 학교를 떠나게 되는 것을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가정해체나 경제난으로 불가피하게 학업을 포기하거나 정규 학교과정에 적응하지 못해 자발적으로 중단하는 경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청소년을 사회안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적극적이고 섬세한 대책이 절실하다. 특히 학교 부적응 청소년들을 위한 상시적 대안교실이나 공립형 대안학교 확대 등 학업중단을 예방하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