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놀이 여왕, 빛고을서 뮤지컬 한마당 김성녀 ‘어머니의 노래’ 공연…내일 오후 3시 빛고을시민문화관 남악·나주·영광·장성 등 공연서 잇단 화제 어머니 박옥진 여사 인생…사모곡에 녹여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7년 10월 15일(일) 18:29

광주 CE21이 17일 오후 3시 광주 남구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김성녀의 ‘어머니의 노래’ 공연을 올린다. 사진은 ‘어머니의 노래’ 지난 공연 모습. /광주매일신문 DB

마당놀이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성녀씨와 광주시민이 한데 어우러져 울고 웃는 모노뮤지컬의 장이 펼쳐진다.

광주 CE21(Culture Economy 21)은 오는 17일 오후 3시 광주 남구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국악인이자 연극 및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김성녀씨를 초청, ‘어머니의 노래’ 공연을 개최한다.

‘어머니의 노래’ 공연은 지난해 4월 광주 초연 이후 무안 남악신도시와 나주혁신도시 한전, 영광, 장성 등 여러 무대에서의 순회 공연으로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김씨는 이번 장성 공연을 통해 ‘어머니의 노래’를 주제로 18곡의 노래와 자신의 무대인생에 얽힌 스토리텔링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대의 주제는 바로 김성녀의 어머니 ‘박옥진 여사’다.

1950년대 여성국극단 활동으로 당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국극의 여왕 박옥진 여사에 관한 이야기를 딸인 김씨가 음악으로 풀어낸다.

오늘날 마당놀이의 여왕이 국극의 여왕에게 바치는 사모곡을 모아 만들어졌다.

김씨는 어머니 박옥진 여사의 파란만장한 일생과 박 여사가 평소 좋아하던 노래들로 버무린 18곡의 사모곡을 이야기와 함께 풀어내면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전망이다.

김씨는 어머니 박 여사를 ‘목포 항구의 이노꼬리’라고 부르며 극을 시작한다. 이노꼬리란 볼모로 저당 잡힌 사람을 뜻하는 일본말이다.

유랑극단에서 활동하던 김씨의 어머니는 다른 지방 공연에서 돈을 벌어와 밀린 외상값을 갚을 때까지 목포 한 여관에 이노꼬리로 붙잡혀 살았다.

한 많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면서 김씨는 ‘진도아리랑’, ‘목포의 눈물’, ‘번지 없는 주막’, ‘화류춘몽’, ‘방랑시인 김삿갓’ 등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김씨와 동시대를 살았던 관객들로 하여금 김씨의 노래를 따라 부르게 하고, 옛 기억과 향수를 떠올리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김씨는 35년간 우리나라 마당놀이를 주도해온 전통공연 예술의 상징적 인물로 국립창극단 예술감독과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이 공연의 연출은 김씨의 남편인 손진책 감독이 맡았다. 또 1950-1960년대 복고풍 노래의 음색을 강조하기 위해 아코디어니스트 정주희씨도 나섰다. 정씨는 김씨의 노래에 아코디언 반주를 첨가한다.

공연에 앞서 배우 김성녀씨는 “어머니 박옥진 여사의 인생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공연이지만 사실우리시대 모든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무대”라며 “관객과 배우가 서로 호흡을 주고받으며 웃고 울면서 감정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