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특집]청량한 기운 샘솟는 정신수양 최고의 도량 ●‘호남불교 요람’ 백양사 애기단풍·비자나무숲·고불매 등 수려한 자연경관 자랑 장성=김문태 기자

2017년 10월 15일(일) 18:34

백양사는 불자들의 정신 수양의 최적지이자 관광지로도 명성이 높다.

백양사는 1천400여년 전 백제 무왕 33년(632년)에 여환조사가 창건한 고찰로 호남불교의 요람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이며 5대 총림 중 한 곳인 백양사는 백두대간이 남으로 치달려와 남원, 순창 일대를 거쳐 장성 지역으로 뻗어 내려온 노령산맥의 백암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창건 당시엔 백암사로 명명됐으며 고려 덕종 3년(1034년) 중연선사가 중창하면서 정토사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조선 선조 7년 환양선사가 백양사란 이름으로 고쳐 불렀다. 이후 1917년 만암 대종사가 중건해 오늘에 이른다.

백양사는 예로부터 훌륭한 선지식인 큰스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스님들도 남다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갑오농민개혁 때 민중의 고난을 함께한 아름다운 전통을 갖고 있다. 또 백양사를 중창한 만암 스님은 1930년 중앙불교전문학교(동국대 전신)를 설립했으며 해방 후에는 광주 정광중고등학교를 세워 사회교육에도 적극 참여했다.

백양사는 주변의 빼어난 경관 덕에 청량한 기운이 샘솟아 정신수양에 가장 좋은 도량으로 전해 온다. 애기단풍과 비자나무 숲, 고불매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장성의 대표 관광지다.

내장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는 백양사 내에는 보물인 소요대사부도를 비롯한 극락보전, 대웅전, 사천왕문, 청류암, 관음전 등의 국가 문화재들이 가득하고 담장에 기대어 있는 고불매와 비자나무 숲과 같은 천연기념물도 볼수 있다.

백양사로 향하는 길에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백학봉을 배경삼아 맑은 연못에 비추는 쌍계루다. 사계절 내내 풍경이 멋지지만 애기단풍이 물드는 가을이 특히 빼어나게 아름답다. 사진작가들이 사랑하는 사진촬영지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백양사를 품은 백암산도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명산이다. 전남대수련원에서 오르는 등산길 중간에는 ‘장성 8경’ 중 하나인 입암산성이 있다. 입암산성은 삼국시대부터 전라도를 지키기 위해 쌓여진 성으로 계곡능선을 따라 3.2㎞의 성이 남아 있다. 백양사 산내 암자로는 참선수행 도량인 운문암과 물외암, 금강대, 청량원, 비구니 선원인 천진암이 있다. 또 기도 도량으로 약사암과 영천굴이 있으며, 서편에 계곡과 산수가 울창하고 빼어난 청류암과 홍련암이 자리하고 있다.

※백양사 산행 코스안내

1코스 : 백양사→약사암→백학봉→상왕봉→사자봉→가인마을 (총 8.5㎞, 6시간)

2코스 : 백양사→운문암→능선사거리→몽계폭포→전남대수련원(총 6.2㎞, 3시간30분)

3코스 : 전남대수련원→새재갈림길→입암산성 갈림길→남문→북문→갓바위→은선동계곡 → 전남 대수련원(10.1㎞, 4시간)

4코스 : 전남대수련원 → 새재갈림길 → 장성새재 → 입암공원지킴터(6.5㎞, 3시간)/장성=김문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