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속도 낼 듯 민주·국민의당 등 ‘힌츠페터 사진전’ 참석 국회 통과 다짐 “어느 정당이라도 반대하면 ‘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2017년 10월 16일(월) 20:05

영화 속 5·18 택시에 탑승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특별법 국회 통과를 위한 ‘힌츠페터 5·18 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최경환·송기석 국회의원 등 주요 내빈들이 영화 ‘택시 운전사’에 등장했던 택시를 살펴보고 있다. 택시안은 윤장현 광주시장이 탑승한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16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의 국회 통과에 한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국정감사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문제 등을 두고 거센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텃밭’인 광주의 현안에 대해선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다.

5·18 당시 계엄군의 발포가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의한 자위권 차원이 아니라 군 상부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문건이 발견되는 등 진상규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조속한 시일내 처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힌츠페터 5·18 사진전’ 기념식에 참석해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해야할 법 첫번째가 5·18특별법이다. 반드시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저와 국민의당 모든 의원 한사람, 한사람이 열심히 노력해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역시 “20대 국회가 진정 새로운 사회로 나가기 위한 책임을 질 것인가, 과거로 후퇴할 것인가를 가르는 기준의 법안으로 모든 책임들 다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서 국회에서 반드시 법을 통과시켜서, 5·18의 진상을 제대로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민주당은 광주와 함께, 진실을 밝히려는 국민과 함께 진상을 제대로 밝혀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어느 정당, 정치인이라도 반대하면 국회법에 따라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서라도, 내년에는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는 높였다.

국민의당은 지난 7월 최경환(광주 북구을) 의원의 대표발의로 특별법을 발의하고, 국가에 의한 인권유린과 폭력·학살·암매장 등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도 지난 달 이개호(담양장성영광함평) 의원의 대표 발의로 특별법을 당론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5·18 사진전은 영화 ‘택시운전사’의 흥행에 발맞춰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과 5·18정신의 헌법 전문 게재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주시와 최경환 국회의원, 5·18기념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있다.

‘Let‘s Go! Gwangju!! : 광주로 갑시다’라는 제목으로 1980년 당시 시민들이 작성한 유인물 원고, 촬영된 사진, 공무원이 기록한 일지, 1988-1989년 광주청문회 속기록(이상 복본) 등 모두 9종의 5·18세계기록유산이 선보였다.

여기에 1980년 광주를 촬영했던 위르겐 힌츠페터의 다큐 영상, 사진, 유품과 ‘택시운전사’에 등장한 브리샤 택시 차량도 전시됐다. 최근 헬기사격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전일빌딩 탄흔 재현물과 영상, 1980년 이후 5·18진실규명운동 관련 기록물도 눈길을 모은다. 전시는 오는 20일까지 계속된다.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