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가전산업, 정부지원 업종 지정해야

2017년 10월 18일(수) 18:48

광주 제조업에서 가전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생산액으론 14% 수준으로 자동차산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협력기업만 173개사 종사자는 7천700여명에 이르고, 자동차·에너지·금형·광·SW산업 등과 연관성도 적지 않다.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가전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일부 냉장고·청소기 라인이 베트남으로 이전한 이후 생산액과 생산량이 줄어드는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생산액은 4조1천억원으로 전년(4조3천억원)보다 2천억원 가량 감소했다. 중·대형 냉장고와 세탁기, 청소기 등의 생산량도 14.4% 줄었다. 당연히 연관산업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광주시는 가전산업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해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중소기업의 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 처음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여기에 스마트레인지후드, 해동레인지, UV LED 주방용 살균기 등 8개 업체에서 제품을 개발 중이거나 완료한 만큼, 향후 추가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가전산업의 위기 극복에 나선 광주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게 됐다.

광주시는 이와 관련, 가전산업을 위기업종으로 설정하고 기반 구축과 기술 개발 등 지원에 나서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커넥티드 가전·전장 융합산업 육성’에 힘을 보태달라는 요구다. 이는 조선업(전남, 전북, 경남, 부산, 울산)을 위기업종으로 지정한 것과도 맥이 닿아 있다. 정부는 전국 1만6천여개사에 5천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과 함께 소상공인 저리융자, 창업교육·컨설팅 등 1만4천여건 7천700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도 사업다각화 5대 패키지에 2천400억원의 국비를 투입했다.

가전산업은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수출 효자인 주력산업이거니와 광주 경제를 이끌고 있는 주축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등 국내외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등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다. 광주시의 건의 또한 정부가 더는 외면해선 안된다. 조속히 특별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전향적인 조치를 거듭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