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매장 추정’ 옛 광주교도소 현장조사 본격 발굴 전 준비단계…오늘까지 이틀간 진행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
| 2017년 10월 18일(수) 1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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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기념재단은 법무부 승인 아래 이날 옛 교도소 시설물과 내·외부 토지를 둘러보면서 암매장 추정지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현장조사에는 기념재단과 5월 단체·광주시·법무부 관계자, 조현종 전 국립광주박물관장을 비롯해 암매장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제보자, 발굴에 도움을 줄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기념재단은 암매장 제보자와 함께 2시간30분 가량 옛 교도소 내외부를 둘러보고 나서 당시 목격했던 지형이 지금 모습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증언을 청취했다.
제보자가 지목한 현장은 아스팔트 시공이 돼 있거나 과거에 없던 울타리가 둘러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재단은 이 제보자가 항쟁 당시 암매장 관련 작업 모습을 직접 목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제보자가 기억하는 현장이 달라진 만큼 재단은 1980년 이후 변화상을 설명해줄 교도관이나 재소자 등 옛 교도소 관계자를 수소문할 방침이다.
또 지형 변화가 덜한 옛 교도소 외부를 중심으로 발굴을 추진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다만, 제보자가 지목한 암매장 추정 장소가 구체적이라서 조사 범위를 좁히고 현재 지형을 고려한 발굴 계획도 남은 일정 동안 검토한다.
이날 현장조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동행했다.
우 원내대표는 “암매장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진실이 묻힌 만큼 이곳 암매장을 비롯해 최초 발포 명령자, 헬기 기총소사, 광주 전투기 폭격 대기 등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에서는 세월호 문제와 함께 5·18 진상규명을 가장 중요한 의제로 삼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도 다음달까지 5·18 진상규명 특별법을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행불자 가족들에게는 “37년 동안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이다”며 “암매장 추정 장소 한곳 한곳을 밝혀내 우리 사회가 고통을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5·18재단은 5·18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된 3공수여단 부대원이 작성한 약도와 시민제보 등을 토대로 옛 교도소 내외부 특정 지점을 암매장지로 지목했다.
재단은 오는 23일께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조사 결과와 제보 입수 경위, 발굴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양래 상임이사는 “과거 잔디나 흙바닥으로 되어 있던 곳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공사가 되어 바뀐 부문이 있어 1980년 이후 교도소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설명해줄 옛 교도소 관계자를 수소문해야 것 같다”며 “남은 기간동안 발굴 조사를 하기 위해 어떤 사전 작업이 필요한지, 어떻게 발굴을 진행할지 등을 확인한 후 발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 북구에 자리한 옛 교도소는 5·18 당시 전남대에서 퇴각한 3공수여단 소속 계엄군 병력이 주둔했던 장소로 당시 보안대 자료에 따르면 시민 28명이 숨졌는데 항쟁 후 임시매장된 형태로 발굴된 시신은 11구에 불과하다.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