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법행위 국립대 교수, 강단서 퇴출해야

2017년 10월 19일(목) 20:06

최근 4년 동안 광주·전남 지역 국립대 교수들이 각종 범법행위로 징계 받은 건수가 60건이 넘는다고 한다. 일부라고는 하지만 최고 지성을 대변하는 교수들이 이 지경이어서야 학생들이 무얼 보고 배울 것인지 실로 참담하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국립대 교수 법률위반 적발 현황’에 따르면 전남대와 순천대·목포대·목포해양대 등 4개 대학에서 모두 62건의 범법행위가 적발됐다. 대학별로는 전남대가 36건으로 가장 많았고 순천대 12건, 목포대 10건, 목포해양대 4건 등이다.

범법 행위와 유형을 보면 교수 사회 비리 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전남대에서는 12건의 음주운전과 성폭력, 성희롱, 부적절한 관계, 폭력, 금품수수, 연구비 횡령 등이 적발됐고, 목포대와 순천대에서는 학생 연구원 인건비 착복, 연구 부정행위와 연구 윤리 위반으로 각각 4명의 교수가 해임되거나 징계를 받았다.

지성의 전당이라는 국립대에서 대학교수가 비리를 저지르고 처벌받는 것을 지켜보는 심정은 늘 착잡하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대학교수들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자성을 촉구하곤 한다.

하지만 교수 사회에서 명백한 범죄를 관행처럼 여기는 잘못된 인식이 근절되지 않는다면 사회적 타율과 강제를 강구해야만 한다.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되는 자리가 아닌가.

대학 사회 전체가 비리 집단으로 매도당하지 않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이고 철저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 이 같은 교수 비리는 상아탑 깊숙한 곳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적발될 경우 일벌백계해야만 근절시켜 나갈 수 있다.

단 한번이라도 비리가 적발되면 교수직을 박탈하고 다시는 강단에 설 수 없도록 해야 한다. 그러한 범죄를 저지른 교수는 이미 교육자로서의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땅에 떨어진 스승의 도리를 바로 세워야 윤리 불감증의 우리 시회가 맑고 건강해질 수 있다. 대학은 바로 그 전초기지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