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정면돌파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순풍탔다

2017년 10월 19일(목) 20:06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본궤도에 올랐다. 차량 제작구매 사업의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서다. 내년 상반기 착공도 차질 없이 이뤄질 전망이다. 광주시가 제시한 로드맵 대로 척척 이행되는 모습이다.

특히, 차량형식과 발주방식을 둘러싼 논란을 정면 돌파로 해결해낸 광주시 행정에 대한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추진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 결단과 선택이 빛났다는 것이다. 윤장현 시장의 리더십 또한 조명받고 있다.

그동안 윤 시장이 내걸었던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한 ‘4대 원칙’, 즉 안전성, 공정성, 효율성, 임기내 착공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우선협상대상자인 ㈜우진산전과 79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당초 총 사업비 1천345억원의 59% 선으로 553억원의 예산을 절감한 셈이다.

안전 및 효율성을 담보할 차량형식을 놓고 광주시는 앞서 많은 전문가들과의 토론, 자문 등을 거치는 등 숙고를 거듭한 끝에 전문 계약기관인 조달청에 의뢰키로 전격 결정했다. 특혜 시비를 없애고 가격의 적정성을 담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는데 그야말로 적중했다.

발주기관이 차량형식을 결정하지 않고 조달 의뢰한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한 조달청을 상대로 끈질기게 설명하고 설득해, 관철시켜 주목된다.

분리발주도 마찬가지다. 차량과 신호분야를 통합발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지역업체 참여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우려가 컸다. 무려 2조원이 넘는 초대형 지역사업을 하면서 지역 업체들이 참여하지 못한다면 상당한 비판이 휩싸일게 분명했다.

광주시는 이처럼 입찰행정에 획기적인 변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타 시·도 경전철 차량 선정은 특정 차량 형식을 먼저 선정한 후 단독입찰을 실시해 93-96%의 낙찰률로 수의계약이 이뤄졌다.

시는 차량 제작업체가 형식별로 독점구조인 점을 감안, 기술력과 가격경쟁을 통해 차량을 선정하기 위해 차량형식을 결정하지 않고 규모만 정해 유사 차량형식의 제작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도시철도 2호선은 총사업비 2조579억원이 투입돼 오는 2025년 완전 개통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시민들과의 약속인 ‘4대 원칙’은 당연히 유효하다. 공신력 있는 행정의 모범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더불어 사는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광주시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