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치매환자 폭행 요양병원장 기소 광주지검, 증거인멸 직원 구속 기소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2017년 10월 19일(목) 20:13

80대 치매 노인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요양병원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지검은 상해·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장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폭행 장면이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CCTV를 삭제한 혐의(증거인멸)로 이 병원 직원 B씨를 구속기소 했다.

A씨는 올해 7월 입원 중인 80대 치매 환자의 눈을 주먹으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 환자가 병실 문을 나가려는 것을 목격하고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말을 듣지 않는다며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적으로 이 환자를 학대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2015년 6월 다른 입원 환자에게 반말과 폭언을 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직원 B씨는 폭행 사건이 불거지고 나서 입원 병동에 설치된 CCTV의 하드디스크를 빼내 관련 영상을 삭제한 혐의다.

이 병원은 광주시가 위탁 운영한 곳으로, 폭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20년 넘게 이어진 민간위탁이 해지됐다.

한편,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의 폐쇄회로 CCTV 영상 폐기 지시를 고발한 공익제보자 이모(41)씨는 병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며 이날 광주지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씨는 “시립요양병원이 CCTV를 폐기했다고 제보하자 병원 측이 자신을 따돌리는 등 공익신고자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이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병원에 출근하면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 있다가 점심 시간이 되면 운동장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퇴근할 때까지 자리에 앉아있다”며 “말을 걸거나 일을 시키는 사람이 없고 먹을 것이 있어도 자신을 배제하고 먹는 등 온갖 방법으로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