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싹쓸이 불법조업’ 기승 목포해역 어획량 조작 5척 나포·10척 퇴거 조치 금어기 해제 더욱 활개 예상…강력 단속 추진 목포=정해선 기자

2017년 10월 19일(목) 20:13

금어기가 끝나면서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오후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서쪽 44.4㎞(우리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64.8㎞) 해상에서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대원들이 불법 조업을 단속하기 위해 중국어선의 어획물을 확인하고 있다. /목포해양경찰 제공

최근 서해해역에서 중국어선들의 싹쓸이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면서 해경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어기에 자취를 감춘 중국어선들이 금어기가 해제된 16일 이후 또다시 서해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해경은 조업부진을 만회하려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경비함정을 동원,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은 13-18일 목포 해역에서 어획량을 속이고 불법조업을 한 중국어선 5척을 나포하고 담보금 5천500만원을 징수했다.

10척은 검문검색, 10척은 퇴거 조치했다.

실제로 해경은 18일 신안군 흑산면 홍도 해상에서 106t급 중국 쌍타망 어선 N호와 종선 등 2척을 경제수역어업주권법 제한조건 위반 혐의로 나포했다. 이들 어선은 16일부터 이틀 동안 삼치 등 20.6t을 포획하고도 조업일지에는 15.1t만 잡은 것처럼 허위로 기재했다.

앞서 해경은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북서쪽 66.7㎞(우리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31.4㎞) 해상에서 148t급 중국 유망어선 Y호를 경제수역어업주권법 제한조건 위반 혐의로 나포했다. Y호는 지난 10일부터 우리 해역에서 조업하며 조기 등 1만2천600㎏ 상당 어획물을 포획하고도 조업 일지에는 1만1천100㎏만 잡은 것처럼 축소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Y호는 연간 할당량보다 더 많이 조업해 이윤을 내기 위해 어획량을 축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같은 날 가거도 남서쪽 해상에서 어획량을 2.75t 축소 기재한 149t급 유망어선 S호와 지난 15일 가거도 서쪽 해상에서 어획량을 2.55t 축소 기재한 53t급 유망어선 Y호를 적발해 담보금을 징수하고 석방했다. Y호는 지난 8일부터 우리 해역에서 조업하며 5차례에 걸쳐 3천150kg을 포획하고도 600kg만 잡은 것처럼 조업일지를 축소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Y호는 연간 할당량을 초과할까 봐 고의로 어획량을 줄여 기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목포 해역을 포함한 서해 중부 해역과 제주 서부 근해에 걸쳐 형성된 고등어, 갈치, 조기, 아귀 등 어황이 회복되고 있다. 금어기가 해제된 데다 상반기 조업기간 단축으로 인한 조업부진을 만회하려 하반기 불법조업이 지속될 전망이다.

목포 해역에는 최근 하루 평균 141척이 조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얼마 전 목포 해역에서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은 50여척에 불과했으나 이후 일주일간 3배로 늘었다.

해경은 경비함정 2척으로 기동단을 구성해 지속 단속할 계획이다.

김정식 목포해경서장은 “금어기가 해제되면서 우리 해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법조업 행위에 대해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정해선 기자